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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90

2024년 12월 6일 - 19일차

오늘 하루도 여전히 시끄럽다. 어제는 국무회의 위원들 위주로 사임을 하더니, 오늘은 군 관련 인사들의 손절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본인이 체포 명단에 있었음을 확인하였고,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시사했다. 그러던 중 오후에 대통령은 독대를 요청했고, 그 자리에서도 흥분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대통령실조차도 지금 대통령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설득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손을 놓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도 계엄령의 의중을 1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계속되는 뉴스에 따르면 이번 투입된 곳 3곳이 국회, 선관위, 그리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란다.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에 따르면 부정선거 의혹 조사를 위한 계엄령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이 또한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는 선제..

주저리 주저리 2024.12.06

2024년 12월 4일 - 17일차

지난밤 계엄령 선포로 너무나 화가 나면서도 무서웠다. 옆에 누워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과거 우리 부모님들 세대에서 겪었던 군부 정치, 유신 정권의 통제가 일상인 세상에서 살아갈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그러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게 새근새근 자고 있는 녀석을 보며 꼭 껴안아주었다. 나의 몸은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에 차갑게 식어있었지만, 아이의 몸은 너무나도 따뜻했다. 아이를 안아준 것은 나였지만, 오히려 나의 몸이 녹았고, 떨리는 마음은 진정되었다. 내가 계속해서 계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던 터라 자고 있던 와이프도 잠에서 깼다. 그러고는 뒤늦게 상황을 인지하고, 여기저기에서 날아온 메시지와 대화를 보느라 와이프도 다시 잠에 들지 못하였다. 나는 계속되는 야간 선물 시장 상황과 환율 추..

주저리 주저리 2024.12.04

2024년 12월 2일 - 15일차

오늘은 아이를 칭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정리해야겠다. 어제 친구들과 키즈카페에서 오랜 시간을 놀고 집에 오는 길에 그대로 뻗어 잠이 든 아이는 저녁도 먹지 못한 채 내리 잠을 잤다. 당연히 숙제는 하나도 하지 못했기에, 와이프가 새벽에 일어나는 대로 깨워주겠다 하여 일단 머릿속으로 아이가 일어나면 어떻게 준비를 하고, 포기할 건 포기하고 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해서 보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머릿속에 얼마나 생각을 하고 잤으면 새벽 4시 20분경 잠결에 아이를 깨운 기억이 난다. 결국은 5시 20분경 와이프의 기상을 알리는 소리에 가까스로 침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아이와 나 모두 잠이 덜 깨어 멍하니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십여 분이 지나서야 잠이 조금씩 깨었고, 아이와 숙제를..

주저리 주저리 2024.12.03

2024년 12월 1일 - 14일차

오늘 아침을 아버지께서 해주셨다. 어제 사촌 동생들과 술 한 잔을 하고 잠들었다가 새벽에 깨서 블로그에 못 쓴 일기를 마저 올리고 잠이 들었을 때가 대략 6시 경이였기에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다소 버겁게 느껴졌다. 그런데, 어제 아버지께서 10시~11시 사이에 와서 아침 겸 점심 먹어라 하셨기에 아침 준비에 대한 부담감은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목요일부터 어제까지 아이의 학교 과제를 못 봐준 터라, 아이 과제 거리 일부와 노트북을 챙겨 나가긴 했지만, 역시나 욕심이었다.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계시면 우산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깨우쳐 버린 아이에게 오후에 놀러 가기 전 과제를 좀 하자고 말한다고 도통 들어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버지도 와이프도 그냥 두라고 하니, 옆에서..

주저리 주저리 2024.12.01

2024년 11월 30일 - 13일차

매년 아이 생일 전후로 하여 가족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담고자 함이다. 그 어느 때보다 올해 아이가 많이 성장을 했다고 느껴진다. 말을 잘하게 되었고, 말을 잘하게 되면서 또래와 잘 어울리게 되어 사회성도 많이 늘었으며, 학습 능력과 자아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가족사진을 찍는다고 어떤 모습으로 찍고 싶냐 물었을 때 머리를 풀고 길게 늘어 뜨려 엄마처럼 하고 싶단다. 요즘 부쩍 엄마처럼 하고 싶어 한다. 머리도 스스로 빗고 묶어 보려 하고, 옷도 본인이 골라서 입으려 하고, 거울을 보며 이쁜 척도 해가며 부쩍 외적 모습에 신경을 쓴다. 그래서 올해 생일 선물을 어린이 화장 세트로 준비해 주었고, 아이는 선물을 받자마자 얼굴에 덕지덕지 찍고 바르고 분주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가족사진을..

주저리 주저리 2024.12.01

2024년 11월 29일 - 12일

오늘 하루는 온전히 아이의 뮤지컬 공연에 집중을 한 하루다. 학교 가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오늘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말에 기분이 다소 다운되었다. 이어서 학교를 안 가는 이유는 오늘 뮤지컬 공연이 있어, 공연을 하러 가야 하기 때문이라는 말에 자리를 박차고 기상을 하게 되었다. 학교 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무척 감사한 일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현재 따로 하고 싶다고 해서 하고 있는 피아노, 태권도, 뮤지컬 또한 같은 반응이다.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하다 보니 재미있게 다니는 듯하다. 불과 3개월 전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쭈뼛대고, 말수가 적어 자신 있게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에게 본인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을 어려워하였는데, 뮤지컬과 태권도를 다니고 난 후 수다스러워지고, 처음 보는 사..

주저리 주저리 2024.11.30

2024년 11월 27일 - 10일차

오늘은 아이의 생일. 아이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뭉그적거리며 일어날 생각이 없던 아이에게,"Happy birthday" 하고 말하니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듯 일어났다. 역시나 의지가 있으면 안 되는 일은 없다. 와이프는 일찍 회사로 나가고, 아이는 밥을 먹는데 한 세월이고, 나는 아침을 잘 안 먹는 편이다 보니 아침에 셋이 아침밥을 먹을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런데, 오늘은 아이의 생일이기에 미역국을 끓여 셋 모두가 함께 밥을 먹었다. 한자리에 앉아 함께 밥을 먹으면 대화가 자연스레 오간다. 대화가 오가게 되면 본인 또는 상대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더 알아가게 된다. 특히,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현재의 상황이 어떤지를 알게 되면 또 다른 관심을 이끌어 내게 되고, 대화를 통해 꼬리에..

주저리 주저리 2024.11.28

2024년 11월 26일 - 9일차

하루를 정리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나열해 보니 오늘 하루 일과에서 다양하게 사색했던 내용들의 연관성이 매우 부족하다. 처음에 이것들을 어떻게 엮어야 하고, 사고의 흐름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허나, 사고의 흐름 자체가 유려하게 떠올랐던 것이 아니고, 전부 단절되어 있는 하나의 시선, 사건 또는 객체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니 애초부터 이를 연결하고자 마음을 먹었던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각설하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바람이 매우 심하다. 창문을 계속 두드리는 강풍에 밤사이에 재난 문자도 와 있는 것을 보니 바람이 대단했나 보다. 아침에 아이를 셔틀버스에 태우고자 1층 문을 나서니 지난밤 강풍에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비까지 동반한 강풍이어서 그런지 유독 낙엽이 많이 ..

주저리 주저리 2024.11.27

2024년 11월 25일 - 8일차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주말 사이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학교에 가자마자 선생님께 주말 사이에 많은 책을 읽었다며 자랑을 하더란다. 최근 부쩍 공부하는 결과도 나오고 있고, 수업 시간에 집중력도 높아지면서 pop quiz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니 선생님께서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 아이도 본인이 한 것을 한껏 드러내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을 한 권 읽고 하루를 시작하고, 잠에 들기 전 6권의 책을 읽었다. 평소 같으면 졸리다고 칭얼댈 시간이었지만, '내가 혼자 책을 읽어요. 혼자서, 혼자서'라며 기분 좋게 책을 읽고, AR Quiz도 스스로 풀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계속 그렇게 즐기는 것이면 좋겠다.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라든가, 100점을 지향하는 삶은..

주저리 주저리 2024.11.26

2024년 11월 22일 - 5일차

오늘 하루도 특별한 것들이 많은 하루였다. 성용이와의 점심 식사, 아이 방 정리 때 발견한 아이의 종이접기 결과물의 발전, 아이와의 뮤지컬 연습 성과, 아이 학교 선생님의 코멘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족이 함께한 요가 이렇게 다섯 가지이다. 성용이와의 만남은 손에 꼽는다. 오늘이 그 친구를 직접 대면한 세 번째? 네 번째 만남이다. 정배라는 대학원 1년 후배의 친구로서 알게 된 친구인데, 우영 형님과 함께 몇 번 만나게 되어 일면식을 갖게 되었고, 이후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고, 단체 톡 방에서 간간이 이야기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지난번 면접 기회가 있어 우영 형님께 단체 톡 방에서 여러 가지를 여쭙는 가운데, 성용이도 함께 있는 방이었기에 나의 면접 소식을 알고 있었고, 지난주 면접 전 인사를 드리지..

주저리 주저리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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