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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90

2024년 12월 27일 - 40일차

3년 만에 안과를 다녀왔다. 최근 가까운 것을 보는데 전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가끔 왼쪽 눈 위쪽이 뻐근하기도 하고 했었다. 와이프도 검사를 오랫동안 하지 않아 오늘 연차를 내고 함께 다녀오자고 했다. 지인 중에 의사나 검사가 있으면 좋다고 한다. 와이프 동기가 안과 선생님이라 오늘 오전으로 예약을 잡게 되었고, 어젯밤에 아이를 부모님께 맡겨두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차를 가지고 가는 시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이나 얼추 비슷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차를 가져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내린 선택인데,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다. 운전으로 인한 피곤함이 덜하기 때문에 환승이나 인파에 섞여 가는 것을 감내한다면 훨씬 쾌적하다. 아침부터 내원한 사람들이..

주저리 주저리 2024.12.28

2024년 12월 26일 - 39일차

아이 학교는 방학이기에 근처 겨울방학 캠프를 보낸다. 오늘 마치고 오는 길에 물었다."학교 가는 게 더 재미있어, 아니면 캠프 가는 게 더 재미있어?"2번 갔을 때까지만 해도 "몰라"라며 대답을 회피했다.그런데, 오늘은 영어로 대답을 한다. "It's ooo ooooo because it's fun"정확한 문장이 아니어도 일단 대답을 영어로 하려 하고, 지금 가는 캠프가 재미있어서 더 좋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다. "학교 선생님이 들으시면 좀 슬프겠는걸?" 하고 물었지만, 그래도 답은 캠프가 더 재미있단다. 학교에서는 수업 진도가 다소 느린 편이다. 애초부터 학습적인 분위기를 강요하기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천천히 하는 것을 바랐기 때문에 보냈다. 그런데 캠프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활..

주저리 주저리 2024.12.27

2024년 12월 25일 - 38일차

100일간 꾸준하게 어떠한 것을 계속하는 것이 이렇게나 힘든 일이다. 그제도, 어제도 그냥 아이를 재우다가 같이 널브러져 잠이 들었고, 어제는 어떠한 코멘트조차 남기지 못한 채 새벽을 맞이하였다. 아침부터 와이프는 구독자로서 왜 블로그에 글이 없냐며 성화다. 나도 알고 있는데, 와이프가 저러니 괜히 민망하다. 이불을 폭 뒤집어쓰고는 이 상황을 애써 외면해 본다. 그래도 아이를 등원 시키고 오늘 할 일 리스트를 적는데, 가장 먼저 적은 내용이 블로그에 밀린 내용 올리기이다. 보통 하루 정리하는데 적어도 1시간 남짓은 걸리니, 2개 밀린 것을 올리는데, 2시간 이상이 걸릴 것이다. 다 쓰고 나면,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겠지. 근데 평소에는 밥 생각이 많이 안 나는데 1개를 쓰고 나니 밥부터 먹고 싶다. 쓸데..

주저리 주저리 2024.12.26

2024년 12월 24일 - 37일차

역시 주말과 공휴일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고, 특히 이 시간을 활용하여 야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체력 소모가 월등히 많은 편이다. 아이도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집에 오기도 하고, 와이프도 일찍 퇴근을 하게 된 터라 미리 부모님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자 말씀을 드렸었고, 예약도 해뒀다. 평소에 자주 드시지 못하는 음식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 히츠마부시를 선택했다. 부산에서 근무를 할 때 처음 맛보았던 음식이고, 와이프와 처형에게 소개를 했을 때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던 것이 생각이 나 부모님께서도 좋아하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에 와이프에게 의향을 물었고, 흔쾌히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어 무리 없이 메뉴 선택을 마쳤다. 음식점을 다니다가 어떤 음식을 먹다가 와이프가 '이 음식은 아버님이 좋아하실..

주저리 주저리 2024.12.26

2024년 12월 23일 - 36일차

정신없는 한 주의 시작이다. 아이의 학교는 2주간 방학을 하여 가까운 곳에 겨울 캠프를 등록하여 아침부터 여느 때와 다름없이 등교 준비를 해야 한다. 방학이기에 좀 쉬게 해 주면 좋았겠지만, 작년에 일주일을 집에서 놀 때 TV랑 핸드폰만 보고 수면 리듬까지 깨져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여름방학 때 일주일 정도 다녔던 기관에 다시 겨울 캠프를 등록을 했고, 아이는 싫은 내색 없이 으레 따라나선다. 학교와 달리 2시경 끝나서 돌아오기 때문에 부담은 적다. 대신 현재 학교 레벨보다는 1단계 정도 더 올려서 들어간 터라 신경이 쓰이기는 한다. 하교 후 오늘 하루 수업은 어땠는지? 어렵지는 않았는지 물어보니, 어렵긴 했지만 재미있었다고 답을 해주었다. 다행이다. 어렵다고 울고불고 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

주저리 주저리 2024.12.24

2024년 12월 22일 - 35일차

아이 뮤지컬 수업이 있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집으로 돌아왔다. 내려갈 때도 그랬지만, 올라올 때도 차가 많지 않아 편히 올라왔다. 기사를 보니 공항에서는 보안검색에만 200m가 넘는 줄에 비행기를 놓친다며 고성이 오갔다는 둥 혼잡하기 그지없었나 보다. 다들 힘들다 힘들다 해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나 보다. 최근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외국인들이 많아져 좋았었는데, 그놈의 계엄 탓에 관광 유의 국가로 전락해 버렸으니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오늘은 와이프가 아이를 전담하고 데리고 다녔다. 뮤지컬 수업 후 이어 친구들과 함께 키즈카페까지 다녀오는 덕에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다. 자유 시간이라고 해봐야 밀린 빨래하고, 널브러진 잡동사니 정리하고 그러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간다. 집이 고요한 가운데 오롯이 집중..

주저리 주저리 2024.12.22

2024년 12월 21일 - 34일차

네이버 블로그를 들어오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오늘은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동지입니다.'이다. 아침에 해가 늦게 뜨고, 가장 빨리 저물어 하루가 가장 짧은 날이고, 내일부터는 해가 1분 일찍 뜨고 1분 늦게 저물며 하루에 2분 정도의 낮의 길이가 길어지게 된다. 낮이 의미하는 양의 개념은 긍정을 뜻하기도 한다. 양음의 개념에 굳이 끼워 맞춰 보자면 음의 기운이 강해지며 같이 힘든 시기를 겪었던 것이고, 이제 다시 양의 기운이 강해지며 좋은 시기를 맞이할 거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해 본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루하루 변하는 감정 속에 불안하기도 했고, 쉽게 들뜨기도 하며 양은 냄비 마냥 빨리 끓고 빨리 식어 버리는 식의 일희일비로 대변되는 삶을 지냈다. 계속된 부정적인 생각에 우울감을 느..

주저리 주저리 2024.12.21

2024년 12월 20일 - 33일차

밤사이 아이의 기침은 어제보다 심하고 열도 심했다. 계속 코가 넘어가는지 기침을 잦고, 계속 뒤척이길 반복이다. 몸이 불편한지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다 내 등에 다리를 밀어 넣는데, 발톱에 등이 다 긁혔다. 내가 아픈 게 걱정이라기 보다 아이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계속 뒤척이며 기침을 하는 게 더 신경이 쓰였다. 나 역시 잠을 들고 깨고를 반복하다 와이프의 기상 알림에 일어났다. 7시 15분이 훌쩍 넘은 시간이지만 여전히 깜깜하다. 아이도 같이 깨웠지만,"아직 깜깜한 밤이잖아. 더 잘래요." 하고는 이불을 폭 뒤집어쓴다. 밤사이 잠을 제대로 못 잤는지 계속 일어나길 어려워한다. 이번 감기는 코를 막히게 하고, 코가 넘어가 후두에 염증을 일으키는지 목소리도 변했다. 컹컹 거리는 크룩 증상이 없어 다행..

주저리 주저리 2024.12.21

2024년 12월 19일 - 32일차

밤사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늦게 잠에 들기도 했고, 밤사이 아이가 계속 기침을 해서 신경 쓰느라 제대로 자지 못했으며, 새벽녘에 겨우 잠든 거 같은데 와이프가 새벽부터 깨워서 하루 종일 비몽사몽인 상태였다. 아침부터 밥을 하고, 아이도 일찍 일어나 기침을 하고 목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컨디션은 좋은지 연신 재잘재잘되고, 아침부터 병원을 갔다가 학교에 보내려고 준비할 것도 많고, 몽롱한 상태에서 잘 준비는 하고 있는지 모른 채 정신없이 채비를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아이 학교 옆에 병원이 생겨서 너무 좋다. 그냥 한 건물에 같은 층이다 보니 진료를 마치고 바로 약국에 들러 약을 먹이고 학교에 밀어 넣으면 되는 매우 간단한 루트를 이동하면 되는 누워서 떡 먹는 일이다. 주위에 감기 환자들이 많고, 특..

주저리 주저리 2024.12.20

2024년 12월 17일 - 30일차

당일치기로 시골 내려갔다 온 것이 모두에게 피곤한 일이긴 했나 보다. 오늘 아침에 아이는 처음으로 1시간만 더 자고 싶다며 일어나질 못했고, 학교에 연락을 하고 1시간 더 재운 후 개별 등교를 했다. 그리고, 9시 정도가 되었는데 셋이 나란히 잠이 들었다. 9시 즈음 모두 잠이 든 것은 올해 처음 있는 일이다. 아이는 책임감이 강한 것 같다. 아기일 때부터 약속을 하면 싫든 좋든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 요즘 꾀가 늘긴 했지만, 그래도 약속을 하면 지키려고 하기 때문에, 불편하거나 하기 싫은 것을 할 때 약속을 하여 하게 하기도 한다. 학교, 학원 모두 가야 하는 것이 있으면 졸려도 가고, 오히려 다녀오고 나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딱 1번 가기 싫다는 말을 했다. 못 일어나거나 게으름을 ..

주저리 주저리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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