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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90

2024년 12월 16일 - 29일차

오늘은 매우 바쁜 월요일을 보냈다. 지난주 탄핵으로 인해 아침부터 기대를 했던 주식 시장은 그저 그런 출발을 보였다. 사전에 세운 룰대로 하락세를 보이는 종목들은 하나 둘 정리하고, 가망이 없는 종목들을 상쇄시키며 포트를 좀 정리했다. 9시부터 시작한 정리는 11시가 되어서야 정리를 마칠 정도로 아침부터 오르락 내리락하는 종목들이 많아 필터를 정리하는데 한참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렇게 정리를 마치고 나니 아는 동생이 딱 맞춰 도착을 했다. 알게 된 지 올해로 만 18년이 되었으니, 정말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사이다. 어학연수 때 만났다가 다른 지역으로 떠나 오랫동안 온라인으로만 연락하고 지내다가 둘 다 한국으로 돌아와 2018년 즈음 재회를 하고 지금껏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을 주력으로 하다 ..

주저리 주저리 2024.12.17

2024년 12월 15일 - 28일차

어제와 오늘의 상황은 정반대이다. 아침부터 분주하다. 이른 아침 기차를 타고 올라오고자 와이프와 아이는 나보다 어 이른 시각에 일어났을 것이다. 씻으러 가기도 전에 지하철역에서 기차역으로 가기 전 아이의 모습을 찍어 보냈다. 정신없는 하루가 될 것을 암시하는 사진이다. 부랴부랴 정리를 하고 와이프와 아이를 데리러 기차역으로 향했다. 일요일 아침의 도로는 한산하다. 아침 일찍부터 기차역 주변에는 배웅을 나온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 가족, 연인, 친구를 데려다주러 또는 데리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나올 시간이 한참을 지난 듯한데도 여전히 깜깜무소식이기에 전화를 해보니 수화기 너머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저 멀리 와이프와 아이가 보여 가보니 아이는 여전히 울고 있다. 이유를 물으니,"엄마가 내 종이를 밟..

주저리 주저리 2024.12.16

2024년 12월 14일 - 27일차

오늘 새벽 일찍 와이프와 아이는 처가로 내려갔다. 와이프가 나 혼자 있으면서 휴식을 가지라고 배려를 해주었다. 아이를 6시 정도 깨웠는데, 외할머니를 보러 간다는 설렘에 벌떡 일어나는 것을 보니, 역시 시키지 않아도 의지가 있다면 뭐든 해낼 수 있겠다 싶다. 둘을 버스에 실어 보내고 집에 와 잠을 더 많이 자고자 하였으나, 누워서 보게 된 계엄 선포 이후의 군 작전 내용을 보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이미 잠은 다 깬 지 오래다. 오늘 반드시 탄핵이 이루어지고,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대통령직에서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오후에 예정되어 있는 탄핵 소추안에 대한 의결 전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그동안 저장을 해두었던 채용 공고를 정리하고 하나 둘 써보고자 했다. 채용공고를 자세히 읽..

주저리 주저리 2024.12.14

2024년 12월 13일 - 26일차

100일 동안 운동, 독서, 규칙적인 식습관, 매일 하루를 정리하는 글 4가지를 실천하기를 진행 중인데, 1/4가 지났다. 4가지가 쉬워 보이나 막상 하다 보니 습관을 들이고 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운동은 보통 요가를 하고 있고, 독서는 50페이지를 읽어야 하며, 하루에 간단하게라도 규칙적으로 세끼 식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루를 정리하며 블로그에 그날의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내일 와이프와 아이가 처가에 새벽에 내려가기로 한터라, 일찍 자야 하므로 일단 아직 오늘 요가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선 블로그에 글부터 올리고 하고자 한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주식의 분석 기법들을 공부하고, 나름 나만의 방법론을 만들어 분석도 해보았다. 기본에 충실하고자 간단한 수식으로 주가를..

주저리 주저리 2024.12.13

2024년 12월 12일 - 25일차

오늘 하루는 수장(首長)에 대해서 생각이 많은 하루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김없이 핸드폰으로 뉴스를 본다. 오늘은 전 회사의 소식이 올라와 있었다. 전 회사의 회장님께서 사모펀드에게 중간지주사 격 회사의 지분을 무상증여하는 내용이다. 3개월가량 임직원에게 급여를 줄 수 없는 상황이 되니,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질권 설정을 해지하는 조건으로 알짜 회사의 지분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를 읽은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희망이 보이지 않고 망해가는 회사를 조속히 정리하고 가만히 있어도 돈이 도는 회사만 남기지 굳이 왜?'라는 질문을 할 것이다. 회장님께서는 독신이다. 물려줄 자식이 없다 보니 본인은 연구에 전념을 하고 나중에 죽기 전에 IT에 초점을 둔 공과대학교를 세우는 것이 목적이신 분이다...

주저리 주저리 2024.12.13

2024년 12월 11일 - 24일차

수요일이 가장 여유가 있는 날이다. 아이가 태권도 하나만 다녀오면 되기 때문이다. 나머지 시간은 아이와 놀아주거나 숙제를 도와주거나 하면 된다. 오늘은 오랜만에 와이프가 일찍 퇴근을 하여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다녀왔다. 집 앞에 생긴 샤부샤부집을 가고자 했으나, 하필 회식 단체 손님이 있어 대기를 50분가량 해야 한다고 되어있어, 다음에 방문하기로 하고 옆에 있는 식당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아이가 먹을만한 메뉴가 있는 집을 찾다 보니 코다리 체인과 사골밥 등을 하는 집 중에 후자를 택했다. 아이가 있으면 모든 결정을 하는 데 있어 아이에게 집중하기 마련이다. 메뉴도 그렇고 먹는 것을 기다리는 것도 그렇고 오롯이 아이에게 집중하게 된다. 아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가 하고픈 대로 하고만 있고..

주저리 주저리 2024.12.12

2024년 12월 10일- 23일차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를 위한 전초전에 진입한 것 같다. 이미 대통령은 식물인간이 되었다. 민주당은 탄핵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모두 정지시키고 하고자 하고, 국민의힘은 하야 후 대선을 치르고자 하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국힘의 친한파를 중심으로 탄핵에 동참을 하고자 하는 의중이 비치고 있는 가운데 정국은 차차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난주 금요일과 어제 개인들의 패닉셀에 이어 오늘도 개인들은 매도를 엄청 했지만, 지수는 어제의 수준을 회복하며 역대급의 상승종목수를 기록한 하루이다. 오늘까지 하락세가 크게 나왔더라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시장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고, 회복이 불능한 국가로 여겨지는 것으로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반등이 세게 나오면서 그래도 한국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주저리 주저리 2024.12.11

2024년 12월 9일 - 22일차

오늘은 역대급 패닉셀장이다. 개인들은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에서 1조 2천억을 대거 매도하였다. 기관은 계속 매수를 하며 방어를 하고자 했고, 외인들은 장중에 매도를 하며 지수를 계속 내리는데 일조했으나 장 막판에 대거 매수를 했다. 정치 테마주에 돈이 몰렸고 85%가량의 종목은 시퍼런 멍이 들었다. 실적이 좋든 싫든 가리지 않고 내린다. 외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인 경우이지만 역대급으로 내린다. 매수를 하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아래서 그냥 받아먹는 셈이다. 대통령의 행동 하나로 인해 반등의 기미가 나타났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고, 국민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있다. 당국은 환율 안정화를 위해 큰돈을 밀어 넣고 있다. 국민연금까지 동원하고 있다. 한은은 RP를 발행하고 있다. 이 모든 게 ..

주저리 주저리 2024.12.10

2024년 12월 8일 - 21일차

아이를 데리고 지난주 뮤지컬 공연 후 새롭게 바뀐 반으로 뮤지컬 수업을 들으러 갔다. 어린이집 친구 2명, 지난 뮤지컬 같은 반 친구 2명(오늘 오지 않은 친구까지 하면 3명)이 있었다. 특히 어린이집 친구 1명은 아이를 보자마자 이름을 부르며 달려 나왔고, 아이는 그 친구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른 채 반갑게 손바닥을 치며 반겼다. 이후 지난번 공연을 같이 했던 친구 2명까지 합세하여 격한 환영을 받은 채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잠시 동안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기분이 좋은 상황을 깔깔대며 좋아했다. 선생님은 이번 기수 수업이 재미있는 수업이 될 것 같다며 말씀은 하시지만 무척 고된 수업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신 듯하다. 선생님 목이 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친구를 2명이나 데려왔기 때문에 무료로 2달..

주저리 주저리 2024.12.09

2024년 12월 7일 - 20일차

허망하다. 적어도 김건희 여사 특검 안처럼 투표를 했어야지. 대통령의 담화 이후에 딜 치는 것 밖에 안되지 않나? 당원들을 믿었어야지. 총회 명목으로 전화기 다 꺼두고 가둬두고, 안건 내리니 나와서 담화하는 것은 아니지 않았나? 하나 둘 속속들이 기사화되고 있는 것 중 오늘 또 충격을 받은 내용은 국지전 도발 후 계엄 계획이었다는 사실. 정말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국민의 목숨만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까지 담보할 기세다. 왜 항상 이런식인가? 왜 떳떳하게 행동하지 않고 비겁한가? 건강한 국회, 건강한 정치를 바랄 뿐이다. 균형을 맞추고, 의안에 대해서 합리적인 안을 함께 도출해 내는 그런 사회이길 바랄 뿐이다. 이래저래 좋지 않다. 나 자신도 날카로워졌다. 아이도 소리가 커진다. 엄마, 아빠에게..

주저리 주저리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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