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아이의 기침은 어제보다 심하고 열도 심했다. 계속 코가 넘어가는지 기침을 잦고, 계속 뒤척이길 반복이다. 몸이 불편한지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다 내 등에 다리를 밀어 넣는데, 발톱에 등이 다 긁혔다. 내가 아픈 게 걱정이라기 보다 아이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계속 뒤척이며 기침을 하는 게 더 신경이 쓰였다.
나 역시 잠을 들고 깨고를 반복하다 와이프의 기상 알림에 일어났다. 7시 15분이 훌쩍 넘은 시간이지만 여전히 깜깜하다. 아이도 같이 깨웠지만,
"아직 깜깜한 밤이잖아. 더 잘래요." 하고는 이불을 폭 뒤집어쓴다. 밤사이 잠을 제대로 못 잤는지 계속 일어나길 어려워한다.
이번 감기는 코를 막히게 하고, 코가 넘어가 후두에 염증을 일으키는지 목소리도 변했다. 컹컹 거리는 크룩 증상이 없어 다행이다. 하루 이틀 정도 고생할 듯 보인다. 밥을 잘 먹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토를 했다고 한다. 점심을 먹다가 기침 때문에 사레가 걸렸는지 밥 먹다가 토를 했다고 한다. 이번 주 주말에, 그리고 월요일에 장거리를 다녀오고, 수요일에 이도 빼고 하니 컨디션이 훅 떨어졌나 보다. 주위에 감기 걸린 사람들도 많고. 감기를 못 피하네.
아픈 가운데 학교, 피아노, 태권도, 뮤지컬 모두 가겠다고 바득바득 우긴다. 안 가면 큰일 나는 줄 안다. 몸이 피곤하고 아플 때는 하루 정도 쉬는 것도 좋겠지만, 약속된 것은 반드시 지켜야 직성이 풀리나 보다. 책임감 강한 건 좋은데, 건강이 제일 우선인 것을 알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하락장이다. 어제 자동 매도로 사뒀던 인버스가 팔린 후 상승장으로의 전환을 기대해야 하나, 하락장을 하루 더 가는 걸로 봐야 하나 고민하다가 모니터링하던 종목들을 다수 매수를 했다. 충분히 빠질 만큼 빠졌다고 판단을 했었는데, 지수가 하루 더 빠지면서 어제 덜 빠졌던 이 종목들이 오늘 많이 빠지는 바람에 평가 손해를 일으키는 장본인들이 되었다. 일단 지수 하락세에 수익 중인 종목들은 매도를 해서 여유를 좀 확보하고자 했다.
계속 승승장구하던 미국장이 지난 1달의 상승분을 이틀 만에 반납했다. 오늘이 네 마녀의 날이라도 해도 하락폭은 꽤 큰 듯하다. 크리스마스 랠리로 상승했던 것들의 수익 실현을 위한 매도와 FRB의 2025년 금리 인하 횟수 감소 등으로 복합적인 결과인 듯하다.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인해 현금화가 많이 이뤄지게 되는 가운데, 원화의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가 된다면, 그동안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통화가 밀물처럼 몰아쳐 들어오길 바라본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 주식시장도 반등을 세게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모멘텀의 변화를 얻기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정책이라든지 주목할 만한 이벤트가 있어야 하겠다.
다음 주 장모님 생신이 있어 내일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아이 뮤지컬 수업이 끝나 그대로 내려왔다. 아기 감기 기운이 심해 자고 아침 일찍 떠날까 했는데, 와이프가 조금 쉬고 싶은가 보다. 일찍 내려가자고 한 것이 좋았다. 차가 하나도 막히지 않아 금세 도착할 수 있었다. 아이와 와이프는 내려오는 길에 잠을 잤고, 둘 다 피곤하건 지, 아님 건조해서 코가 막히다 보니 그런지 둘 모두 코를 골았다. 1시간 반여 운전을 했을 때 잠깐 힘들었다. 졸음이 몰려왔지만, 조금만 더 가면 도착을 할 수 있으니 힘내어 봤다. 정신력으로 졸음을 깬 첫 번째 사례이다.
처가에 도착하여 미뤄둔 저녁을 먹었다. 장모님께서는 손이 크시다. 평소에도 여러 가지 반찬을 많이 해두시고, 골고루 드시는 편이다. 아이도 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곧잘 먹는다. 그런데 잠이 덜 깨서인지 목이 아파서인지 먹세가 좋지 않다. 먹는 내내 기침도 하니 힘든 듯싶다. 그래도 어느 정도 밥을 먹기도 했고, 그만 먹는다는 통에 약을 얼른 챙겨 먹였다. 그냥 누워있더니 잠들어 버린다. 피곤할 만도 하지. 그런데 지금도 계속 기침이다. 에효.
나 역시 졸리다. 이 글 하나 쓰는데 몇 번이나 고개를 떨군다. 거의 기면증 증상과 비슷하다. 오늘은 이 정도로 마무리 짓고 자야겠다.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