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한 주의 시작이다.
아이의 학교는 2주간 방학을 하여 가까운 곳에 겨울 캠프를 등록하여 아침부터 여느 때와 다름없이 등교 준비를 해야 한다. 방학이기에 좀 쉬게 해 주면 좋았겠지만, 작년에 일주일을 집에서 놀 때 TV랑 핸드폰만 보고 수면 리듬까지 깨져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여름방학 때 일주일 정도 다녔던 기관에 다시 겨울 캠프를 등록을 했고, 아이는 싫은 내색 없이 으레 따라나선다. 학교와 달리 2시경 끝나서 돌아오기 때문에 부담은 적다. 대신 현재 학교 레벨보다는 1단계 정도 더 올려서 들어간 터라 신경이 쓰이기는 한다.
하교 후 오늘 하루 수업은 어땠는지? 어렵지는 않았는지 물어보니, 어렵긴 했지만 재미있었다고 답을 해주었다. 다행이다. 어렵다고 울고불고 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안도감이 든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 키즈노트에 선생님이 오늘 배운 내용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올려주셨다. 역시 아이가 아직 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 맞다. 하지만 정규 과정은 아니고 캠프를 통해 보다 어려운 내용을 미리 해보고, 다음 학기에 학교에서 비슷한 내용을 경험하게 되었을 때 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오늘은 하교 후 병원, 피아노, 밀린 숙제를 해야 하는 터라 학교에서 한 내용을 봐주지는 못했고, 책 1권 읽고 퀴즈 풀어오는 것만 함께해 주었다. 지난 학기 학교에서 1달 동안 Reading Challenge 때 56권을 읽은 구력 때문인지 1권 정도는 무난하게 읽는다. 본인의 레벨보다 반년 정도 앞서는 책을 빌려왔는데도 잘 읽고,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는 듯하다. 학교 친구 중에 이번 겨울 캠프에 등록한 친구가 있는지 물어보니 1명 대답을 해준다. 현재 같은 반은 아니지만, 같은 학년에 2년째 알고 지내는 친구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전에는 이런 질문을 하면 모른다고 하거나 대답을 외면했는데, 귀찮게 물어보는 대답에도 답을 잘해준다. 싫든 좋든 자꾸 물어보고, 질문에 답하는 것을 어려워하면 짧은 질문과 선택형 질문을 던져주며 계속 유도를 해본다. 오늘도 자꾸 질문을 하고 대답을 강요해서 스트레스받는다고는 하는데, 어쩔 수가 없다. 책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해 보면 곧잘 먹혀들어가니 계속 귀찮게 하는 수밖에 없다. 미안하다.
크리스마스 주간을 맞이해서 그런지 가방 속에 선생님이 보내 주신 크리스마스 선물, 피아노 학원에서 마켓데이라고 하여 그동안 수업을 열심히 들어 선생님께 칭찬을 받으면 포인트가 쌓여 사용하는 날이라는데, 먹을 것부터 노트, 연필 등등 다양한 것을 받아왔다. 그리고 학습지 선생님도 오늘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시고. 아이는 여러 가지 선물에 신이 났다. 아직 선물 포장을 안 해두었는데, 지난번 누가 AI로 뉴욕에 산타와 루돌프를 영상으로 만들어 둔 것이 있어 보여줬더니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내일 예쁘게 포장을 해서 머리맡에 두어야지.
오늘 아침 시장의 방향이 불확실하게 움직이다 위쪽으로 노선을 잡았다. 오름세를 확인하고 난 후 포트폴리오를 정리를 하고 나니 11시가 조금 지났다. 날씨도 조금 따뜻해진 것 같고, 주말에 차가 더러워져 세차를 맡기러 나갔다. 그런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오늘은 세차장을 안 하고 계셨다. 주유만 하고 자동세차에 밀어 넣고, 타이어 공기압 채워주고 그대로 다이소로 향했다. 그냥 내일 내가 실내는 직접 정리 정돈해야겠다 싶어 실내 다목적 세정제를 구하러 갔다. 그리고 와이프가 아침부터 길이재며 정리함을 사려고 하는 거 같아 물어보니 필요하다고 해서 투명 정리함까지 사가지고 왔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해야 할 것들을 하나둘씩 쳐냈다. 그러다 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아이가 오기 전 10분간 부랴부랴 점심을 먹고 셔틀버스 도착 시간에 맞춰 나갔다. 아직 아이가 감기가 똑떨어지지 않아, 셔틀에서 내린 아이 데리고 병원에 가니 대기만 23번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자 대기 시간 중 아이를 피아노 학원에 보내고, 나는 다시 병원에서 대기를 했다. 10번 정도 되었을 때 피아노 학원을 가 아이를 데리고 나와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집으로 왔다. 원래대로라면 태권도를 가야 했지만, 지난주 아픈 관계로 숙제를 많이 하지 못해 많은 양이 남아있었다. 그걸 다 하기도 벅찬 수준이라 달래고 어르고, 놀이처럼 옆에서 해주어 결국은 시간 내 숙제를 다 마칠 수 있었다.
정말 오늘은 하루가 너무 고되다.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정리를 해두면 아이가 원상복구 시켜두고, 그러니 와이프는 퇴근하고 와서 맘에 들지 않는지 정리 이야기를 꺼내고. 투명 정리함을 가지고 장 안에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던 것들을 하나 둘 정리를 하니 11시가 조금 못되었다. 나름 정리를 해두었는데, 만족스럽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
그제야 트레이딩뷰를 켜본다. 오전 11시 좀 넘은 시간부터 조금 전까지 다른 것들을 하느라 장 끝나고 나서도 정리를 못한 상태이기에 정리를 해야 한다. 새로운 주가 시작되기에 목표 금액의 변동이 생길 수도 있고, 추세가 바뀌어 후보군의 종목에 포함되지 않는 종목들이 되기도 한다. 밤 11시이다 보니 미국 시장도 문을 열었고, 하방 추세를 계속 밀고 나간다. 미국 주식이 오를 때는 디커플링인 상태로 계속 내려가더니, 미국 주식이 내릴 때는 커플링 되어 움직인다. 참으로 속상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을 잘 해내야지.
요즘 피곤하긴 피곤한 듯하다. 종목들 분석하다 또는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도 존다. 졸다가 잠깐 눈을 감으면 그 상태로 잠을 자기도 한다. 조금 전 종목들 분석 중에는 잠깐 엎드려 눈을 붙였다. 2024년도 이제 열흘도 남지 않았다. 한 살 더 먹으면 지금보다 더 고되고 힘들겠지? 얼른 체력도 더 길러서 힘들지만 이겨내는 모습을 꼭 보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