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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 103

2024년 12월 8일 - 21일차

아이를 데리고 지난주 뮤지컬 공연 후 새롭게 바뀐 반으로 뮤지컬 수업을 들으러 갔다. 어린이집 친구 2명, 지난 뮤지컬 같은 반 친구 2명(오늘 오지 않은 친구까지 하면 3명)이 있었다. 특히 어린이집 친구 1명은 아이를 보자마자 이름을 부르며 달려 나왔고, 아이는 그 친구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른 채 반갑게 손바닥을 치며 반겼다. 이후 지난번 공연을 같이 했던 친구 2명까지 합세하여 격한 환영을 받은 채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잠시 동안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기분이 좋은 상황을 깔깔대며 좋아했다. 선생님은 이번 기수 수업이 재미있는 수업이 될 것 같다며 말씀은 하시지만 무척 고된 수업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신 듯하다. 선생님 목이 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친구를 2명이나 데려왔기 때문에 무료로 2달..

주저리 주저리 2024.12.09

2024년 12월 7일 - 20일차

허망하다. 적어도 김건희 여사 특검 안처럼 투표를 했어야지. 대통령의 담화 이후에 딜 치는 것 밖에 안되지 않나? 당원들을 믿었어야지. 총회 명목으로 전화기 다 꺼두고 가둬두고, 안건 내리니 나와서 담화하는 것은 아니지 않았나? 하나 둘 속속들이 기사화되고 있는 것 중 오늘 또 충격을 받은 내용은 국지전 도발 후 계엄 계획이었다는 사실. 정말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국민의 목숨만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까지 담보할 기세다. 왜 항상 이런식인가? 왜 떳떳하게 행동하지 않고 비겁한가? 건강한 국회, 건강한 정치를 바랄 뿐이다. 균형을 맞추고, 의안에 대해서 합리적인 안을 함께 도출해 내는 그런 사회이길 바랄 뿐이다. 이래저래 좋지 않다. 나 자신도 날카로워졌다. 아이도 소리가 커진다. 엄마, 아빠에게..

주저리 주저리 2024.12.08

2024년 12월 6일 - 19일차

오늘 하루도 여전히 시끄럽다. 어제는 국무회의 위원들 위주로 사임을 하더니, 오늘은 군 관련 인사들의 손절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본인이 체포 명단에 있었음을 확인하였고,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시사했다. 그러던 중 오후에 대통령은 독대를 요청했고, 그 자리에서도 흥분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대통령실조차도 지금 대통령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설득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손을 놓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도 계엄령의 의중을 1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계속되는 뉴스에 따르면 이번 투입된 곳 3곳이 국회, 선관위, 그리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란다.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에 따르면 부정선거 의혹 조사를 위한 계엄령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이 또한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는 선제..

주저리 주저리 2024.12.06

나라 없는 설움을 아는가?

나라 없는 백성의 설움을 아는가?​일제강점기 하 그토록 탄압받고 설움을 받아 가며 버티고 버티며 독립을 염원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사람대접도 받아 가지 못하며 지냈다.​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왜 그토록 힘든지 아는가?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독립 이후 자유민주주의라는 명목만 지녔을 뿐 실제로 군부 정치, 유신 시대를 보내며 지정한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아니었다.​그러나 우리나라 국민들은 민주화 운동 통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운 나라를 만들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말이다. 이후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이뤄낸 나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고, 존중받아왔다.​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작금의 사태에 대한 우려를 넘어 절연을 시사하고 있다. 사우디 왕세자, 미..

주저리 주저리 2024.12.06

2024년 12월 5일 - 18일차

정국이 뒤숭숭하다. 계엄령 선포 - 국회의 해제 요구안 가결 - 계엄령 해제 오늘 이런저런 뉴스를 찾아보는데, 대통령은 경고 차원이었고 무엇이 잘못이었느냐는 취지의 발언과 무장한 군인이 비무장인 국회위원들을 체포하지 못한 것에 대해 격노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정상적인 사고에서 가능한 이야기일까? 어진 왕은 백성의 말을 귀담아듣고 헤아린다 했다. 지금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5년 임기 동안 국민을 대표하여 나라를 이끌어 가는 것뿐이며, 그 이후에는 더 이상의 통치를 하지 못한다. 작금의 상황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뜩이나 경제도 엉망이고 금융시장도 엉망이다. 분위기를 되돌아나 싶었고, 외인들도 다시 들어오나 싶었는데, 바로 그날 밤에 이렇게 차가운 물을 쏟아낼 줄이야. 한은에서 RP로 2주간 1..

주저리 주저리 2024.12.05

2024년 12월 4일 - 17일차

지난밤 계엄령 선포로 너무나 화가 나면서도 무서웠다. 옆에 누워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과거 우리 부모님들 세대에서 겪었던 군부 정치, 유신 정권의 통제가 일상인 세상에서 살아갈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그러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게 새근새근 자고 있는 녀석을 보며 꼭 껴안아주었다. 나의 몸은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에 차갑게 식어있었지만, 아이의 몸은 너무나도 따뜻했다. 아이를 안아준 것은 나였지만, 오히려 나의 몸이 녹았고, 떨리는 마음은 진정되었다. 내가 계속해서 계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던 터라 자고 있던 와이프도 잠에서 깼다. 그러고는 뒤늦게 상황을 인지하고, 여기저기에서 날아온 메시지와 대화를 보느라 와이프도 다시 잠에 들지 못하였다. 나는 계속되는 야간 선물 시장 상황과 환율 추..

주저리 주저리 2024.12.04

2024년 12월 2일 - 15일차

오늘은 아이를 칭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정리해야겠다. 어제 친구들과 키즈카페에서 오랜 시간을 놀고 집에 오는 길에 그대로 뻗어 잠이 든 아이는 저녁도 먹지 못한 채 내리 잠을 잤다. 당연히 숙제는 하나도 하지 못했기에, 와이프가 새벽에 일어나는 대로 깨워주겠다 하여 일단 머릿속으로 아이가 일어나면 어떻게 준비를 하고, 포기할 건 포기하고 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해서 보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머릿속에 얼마나 생각을 하고 잤으면 새벽 4시 20분경 잠결에 아이를 깨운 기억이 난다. 결국은 5시 20분경 와이프의 기상을 알리는 소리에 가까스로 침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아이와 나 모두 잠이 덜 깨어 멍하니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십여 분이 지나서야 잠이 조금씩 깨었고, 아이와 숙제를..

주저리 주저리 2024.12.03

2024년 12월 1일 - 14일차

오늘 아침을 아버지께서 해주셨다. 어제 사촌 동생들과 술 한 잔을 하고 잠들었다가 새벽에 깨서 블로그에 못 쓴 일기를 마저 올리고 잠이 들었을 때가 대략 6시 경이였기에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다소 버겁게 느껴졌다. 그런데, 어제 아버지께서 10시~11시 사이에 와서 아침 겸 점심 먹어라 하셨기에 아침 준비에 대한 부담감은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목요일부터 어제까지 아이의 학교 과제를 못 봐준 터라, 아이 과제 거리 일부와 노트북을 챙겨 나가긴 했지만, 역시나 욕심이었다.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계시면 우산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깨우쳐 버린 아이에게 오후에 놀러 가기 전 과제를 좀 하자고 말한다고 도통 들어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버지도 와이프도 그냥 두라고 하니, 옆에서..

주저리 주저리 2024.12.01

2024년 11월 30일 - 13일차

매년 아이 생일 전후로 하여 가족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담고자 함이다. 그 어느 때보다 올해 아이가 많이 성장을 했다고 느껴진다. 말을 잘하게 되었고, 말을 잘하게 되면서 또래와 잘 어울리게 되어 사회성도 많이 늘었으며, 학습 능력과 자아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가족사진을 찍는다고 어떤 모습으로 찍고 싶냐 물었을 때 머리를 풀고 길게 늘어 뜨려 엄마처럼 하고 싶단다. 요즘 부쩍 엄마처럼 하고 싶어 한다. 머리도 스스로 빗고 묶어 보려 하고, 옷도 본인이 골라서 입으려 하고, 거울을 보며 이쁜 척도 해가며 부쩍 외적 모습에 신경을 쓴다. 그래서 올해 생일 선물을 어린이 화장 세트로 준비해 주었고, 아이는 선물을 받자마자 얼굴에 덕지덕지 찍고 바르고 분주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가족사진을..

주저리 주저리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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