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2025년 1월 25일 - 69일차

시나브로상승 2025. 1. 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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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욕구 + 충동이 강한 아이의 사회성 교육]

아이는 장난을 잘 친다. 친구들과 놀다가도 상대방에게 장난을 잘 치고, 갑자기 즐거움에 대한 감정을 표출하는 큰 소리를 낸다거나 신체적 접촉을 하곤 한다. 그리고 갑자기 옷을 들어 배를 보인다거나 엉덩이를 흔든다거나 일반적인 상황에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을 곧잘 하는 편이다.

 

아이가 말이 늦었다 보니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몸짓을 많이 썼었다. 그렇다 보니 말보다 행동이 우선시되는 것이 아직도 여전히 습관처럼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감정은 그 누구보다 강했지만, 말을 못 하니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어려웠기에 처음에 다가가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었다. 놀이터에 나가 아이들에게 함께 놀자고 해보라고 말을 해주며, "나도 같이 놀아도 될까?" 하고 먼저 물어보고 다가가거나, 친구들 근처에서 관심이 있음을 표출하며 다른 친구가 알아봐 주고 "같이 놀래?" 하고 물어보면 "응"이라 대답을 하고 함께 무리 지어 놀 수 있도록 기회를 노출시켜 주며 하나 둘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왔다.

 

작년 이맘때랑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은 성장을 했음을 알아볼 수 있다. 작년에는 친구들의 이름을 잘 모르고, 무얼 하고 놀았는지 표현하는 게 서툴렀으며, 친구들과 놀고 있을 때 친구들의 표정을 보면 불편한 기색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 친구들을 보며 "OO아~" 하고 먼저 부르거나 반대로 아이 이름을 불러주며 다가오는 친구들이 많고, 동네를 지나가다 보면 아이가 먼저 인사를 하거나 반대로 인사를 걸어오는 친구들이 많다. 이런 상황을 보니 이제 좀 많이 안심이 된다.

 

말이 늦어 행동으로 먼저 옮기는 아이의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아이가 얼마나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을까 하는 생각에 불편한 행동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시의적절하게 개입을 하여 바로잡는 시간을 갖지 못하기도 했었고, 아이에게 자칫 지적의 과정이 길어져 의기소침하거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그런데, 1년 전의 모습과 이번 주에 경험을 했던 다양한 과정 속에서 보여주는 아이의 모습을 비교해 보니, 걱정을 하고 있었던 '사회성 결여'에 대한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고, 학교생활 또는 교우 관계에 있어 굉장히 많은 부분이 발전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 초등학교 과정을 들어가는 아이의 입장에서 아직 서툰 부분이 많이 있다 보니, 자칫 아이의 행동에서 보이는 것이 다른 아이들과의 어울림에 있어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아침에 셔틀을 기다리며 친구들에게 하는 행동을 보건대 친구들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경우가 아직도 조금 있는 편이다. 이제 점차 자기의 감정에 대하여 불편한 말을 할 수 있고, 규칙을 먼저 이해하고 어긋난 행동을 보일 때 지적하는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나며,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있어 점차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하며 사회성 개선에 방해요소로서 작용될 사례가 생길 수 있기에 조금 더 이 부분에 대한 부모로서 어떻게 교육을 해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러던 찰나, 인스타에서 짧은 영상을 하나 봤다. '최민준의 아들TV'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어려운 아이에 대한 영상을 하나 시청하게 되었다.

https://youtu.be/NyI0jNLFeb0?si=Lk7rqjLi7kG_Y9Ea

영상 초반에 나오는 아이의 행동에서 우리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그렇기에 이러한 행동의 이유가 무엇이고, 어떻게 아이를 지도해야 할지 공부를 하기 위해 내용을 끝까지 봤다.

 

우선 선생님이 지적하건대 이러한 행동이 나오는 이유는 '유대 욕구가 강하고, 본인의 감정이 우선시되며, 충동으로서 표출되는 행동이 많다'라는 것이다. 3가지 모두 우리 아이에게서 느끼는 점이다. 아이는 무리에서 함께 노는 것을 굉장히 바라고 있다. 본인이 느끼는 대로 다른 아이들도 그러기를 바라고 함께 하길 바란다. 그리고 상대방의 감정보다 본인의 감정이 우선시되어 상대방의 동의 또는 상대방의 감정을 관찰하지 않고 그대로 본인이 원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느끼고 있는 즐거움이나 슬픔을 여과 없이 그대로 강하게 표출할 때가 있다.

 

이 세 가지 행동이 이제 막 초등학교 1학년으로 올라가는 아이들, 그중에서도 늦은 생일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한다. 아직 사회성 함양에 대한 기회가 적거나 이해가 아직 안 되어 있을 수 있기에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가능하다는 것이지 이 부분을 그대로 두고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은 아니다.

 

원인은 선생님이 정리를 해준 것처럼 기본적으로 3가지 원인을 우리 아이가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어떻게 아이에게 이러한 부분을 지적으로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사회성을 길러주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선생님은 아이에게 '빠져있는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시켜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보통 아이들은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이해보다 나의 감정이 우선시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따라서 '상대방을 관찰하고, 상대방을 모방하기도 하며, 상대방의 감정과 나의 감정이 섞여 합쳐졌을 때 균형을 맞추는 그 과정'을 아이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둘째, 부모나 지도를 하는 교사, 아니면 같이 노는 친구들이 '시의적절하게 행동에 대한 교정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발생을 한 시점에 해당 내용에 대하여 바로잡아줄 수 있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행동은 아이의 감정에서 나오는 부분, 즉 친해지고 싶고, 즐겁게 해주고 싶고, 자신이 상대방을 좋아하고 있음을 표출하는 '진심을 먼저 이해'하라 한다. 그 부분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데'라고 말하기보다는 '그리고'를 사용함으로써 너와 마찬가지로 상대방 친구도 그러하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 또한 과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아이의 경계나 지적에 대한 자존감 하락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의 들을 준비가 된 이후 상대방으로 하여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단계에서 들어왔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단계를 끌어올리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작년에 1 대 1 수업 위주의 교육에서 뮤지컬과 태권도 등 다른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업으로의 변화를 꾀한 것이 시의적절하고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우선 뮤지컬 수업 초반 아이는 말을 수월하게 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옆에 친구가 도움을 준 것에 매우 속상해했고, 표현을 다채롭게 하지 못하다 보니 '저리 가! 말하지 마!'라는 짧은 말로 돼 받아쳐 분위기가 냉랭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함께 공연도 잘 치렀고, 선생님 말씀을 잘 따르기 때문에 선생님이 지적한 내용을 다른 아이에게 전달하며 지도를 할 만큼 잘한다. 물론, 본인이 하는 것을 조금 더 신경 써야 하는데, 오지랖을 떠는 행동을 하는 부분이 조금 걸리기는 하나, 서서히 바로잡으면 될 문제이기에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태권도를 다니면서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 가운데 끼어 단체 생활을 하며 여러 아이들과의 복합적인 환경 하에 감정을 스스로 다독이며 행동으로 옮겨내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배운 부분이 매우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워낙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교육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감정을 표출하고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여러 차례 타이밍을 재는 것을 자연스레 경험하게 되고, 과도한 감정 표출에 대해 시의성을 갖고 바로 사범님들께서 개입을 해주며 지도를 해주시기에 많은 부분이 빠르게 개선된 것 같다. 특히, 다른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에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제안을 많이 해주시다 보니 본인의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많이 배운 것 같다. 또한, 아이보다 두, 세 살 정도 많아 보이는 오빠 하나가 있는데, 아이가 하듯이 거꾸로 우리 아이에게 비슷한 행동을 하는 오빠에게 불편함을 느꼈던 것이 아이에게 거울 효과로서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다.

 

선생님은 영상에서 아이에게 다짜고짜 '너 친구들을 갑자기 화락 껴안지 마~', '갑자기 소리치면 어떻게 해? 그렇게 갑자기 소리치지 마'라고 등의 지시형으로 말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한다. 이보다 '친구가 갑자기 껴안으면 놀래지 않을까? 한 번 친구가 괜찮은지 바라보고, 친구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고' 등 상대방을 관찰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물어봄으로써 허락을 받는 등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100% 전자는 아니지만 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아이의 행동이 불편함을 초래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님에 대한 이해를 한 부분을 먼저 언급하고, 그것보다는 이게 좋다는 말을 할 때 '~하지만'이라는 말을 곁들이며 말을 했고, 그 과정이 짧았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는 이러한 이야기를 할 때 눈을 피하거나 딴청을 피우는 등의 회피하는 모습이 더러 나왔던 거 아닐까 한다. 이제 알았으니, 이러한 부분을 신경 써서 아이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도를 하고, 나 역시 화를 내지 않도록 내 마음부터 다스려야겠다.

 

아이는 작년 이맘때와 비교했을 때 너무 많은 발전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작년 이맘때에 걱정했던 부분들은 대부분 잊혔으며, 오히려 어떤 부분들은 기대하고 있던 부분을 이미 넘어서고 있기에 감사할 따름이다. 다만, 아직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달래는 부분에 있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는 다른 친구들과 생활을 하는 부분에 있어 불편함을 초래하거나 규칙을 어기게 되었을 때 보이지 않는 선에 의해 거리를 둘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고 달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맞닥뜨리는 것을 초래하지 않도록 아이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조금 더 신경 써주고자 한다.

 

[슈가가 보고 싶어요]

어젯밤 아이는 다짜고짜 '슈가'가 보고 싶단다. 지난번 방문을 했던 바람숲그림책도서관에 있던 고양이를 보러 가고 싶단다. 그래서 부랴부랴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아침에 일어나 언제 가는지 계속 반복적으로 물어본다. 오매불망 도서관으로 향하기만을 기다린다.

 

도서관에 도착하고 우선 허기를 달래고자 주문을 해 놓은 피자를 먹는데 아이가 바깥으로 나갔다. 바깥에서 놀고 있는 또래의 아이들과 놀라고 나간 것으로 생각했다. 피자가 나와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려고 바깥으로 나가보았지만, 아이는 보이지 않는다. 도서관으로 향해 보니 신발장에 아이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니 아이가 보인다.

 

"아빠, 슈가 오늘 안 왔대."

 

(옆에 계시던 선생님께서) "어? 아니야. 슈가 지금 다른 방에서 자고 있어."

 

아이는 슈가를 찾기 위해 혼자 도서관으로 들어왔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지만 보이지 않자, 오늘은 슈가가 도서관에 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나 보다. 선생님의 말씀에 기쁘기도 하지만 거짓말을 한 것 같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인다.

 

아이에게 피자가 나왔으니 얼른 먹고 들어와서 다시 놀자고 설득을 하고 바깥으로 나왔다. 슈가가 보고 싶은 마음에 피자를 먹는데 집중을 하지 못한다. 평소 같으면 몇 조각을 먹어야 하지만, 1조각을 먹고 도서관으로 가겠다고 성화다. 제발 1조각만 더 먹으라 했지만, 반 조각만 더 먹고는 홀랑 도서관으로 가 버린다.

 

식사를 마치고 뒷정리 후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이는 이미 슈가 옆에서 지켜보느라 여념이다. 오늘은 솔트라는 친구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레오라는 친구도 있다고 한다.

 

도서관장님이 직접 집필한 「도서관 고양이」 책도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1학년 과정에도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라고 관장님께서 직접 알려주셨다. 신기한 경험이다. 도서관의 고양이들을 주제로 한 내용이 교과서에도 실려있다니. 도서관의 마스코트 들임에 틀림없다. 아이도 그 고양이들이 보고 싶어 도서관에 다시 가자고 말할 정도이니 말이다.

 

아이는 고양이털 알레르기 때문에 간지러워 이곳저곳을 긁고, 특히 턱 밑을 긁어 붉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삼매경이다. 고양이들은 아이가 귀찮은지 피하기도 하고, 거꾸로 아이가 관심을 안 보이면 다가와 슬쩍 꼬리로 툭 치고는 시선을 끌고 가기도 한다. 아이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의자 밑에서 낮잠을 청하는 슈가에게 관심을 보이기만 하니, 솔트 녀석이 와서 툭툭치고 옆에 앉자 도서관 사서님께서 "쟤, 원래 혼자만 있는 것 좋아하는 녀석인데. 뭔 일이래?" 하신다. 관심을 보이면 귀찮아하다가도 관심을 안 보이면 거꾸로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것이 흡사 연인들 간다.

 

아이에게 고양이들에게 책을 읽어줘 보라고 했다. 아이는 지난번에 읽었던 책을 들고 와 한 줄 한 줄 소리 내어 읽어줘 본다. 슈가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잠을 청하고 있고, 슈가는 넙죽 엎드려 이야기를 듣는지 옆을 떠나지 않는다.

 

아이가 도서관이랑 어떻게 친해질까 싶었지만, 적어도 가끔 방문을 할 도서관이 생긴 것 같다. 그리고 도서관장님과 사서님들께 기억에 남을 아이가 되었다. 자주 방문을 하면서 조금 더 크게 되면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다. 도서관을 왜 운영하게 되셨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것이 무엇인지? 등등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질문을 드리고 직접 생각을 엿들을 수 있을 것이다.

 

[별빛이 내린다~ 샤랄랄라 라랄라~♪]

1월 25일 오후 6시 30분 ~ 9시 30분 사이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6개의 행성이 동시에 밤하늘에 뜬다는 기사를 접했다.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다. 도시의 불빛 공해로 인해 별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별 볼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밤하늘을 한 번 올려다봐야겠다.

 

평소 금성은 워낙 밝으니 자주 보는 편이다. 가끔 놀이터에 나가 하늘을 보면 볼 수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저기 보이는 저 밝은 별이 샛별이고, 금성이라 부르며, 학교에서는 Venus라고 배웠을 거라고 일러줬다.

 

그런데, 오늘은 6개의 행성이 밤하늘에 뜬다니. 와이프에게 일러주니 별을 볼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밤에 나가보자 한다.

 

저녁을 먹고 8시 30분에 목적지를 향해 차를 타고 다녀왔다. 불빛이 아예 없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외곽이다 보니 불빛 공해가 덜하다.

 

Sky Tonight라는 앱을 켜 각각의 별이 어느 쪽에 있나 찾아본다. 서쪽 하늘을 보니 이미 금성은 넘어가기 직전이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남쪽 하늘을 보니 목성이 떠있다. 그리고 왼쪽으로 고개를 더 틀어 동쪽 하늘을 보니 화성이 보인다. 3개의 행성은 그냥 육안으로 봐도 잘 보인다. 나머지 행성인 토성, 천황성, 해왕성은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토성은 정말 어두운 환경에서 육안으로 보이던 행성이지만, 오늘은 하필 다리의 조명 뒤쪽에 걸쳐져 있다 보니 보이지 않는다. 금성 옆에 토성과 천왕성이 있을 거라는데, 토성은 강한 불빛에 오늘 보지 못했고, 천왕성은 카메라 100배 줌을 해서도 보이지 않을 빛이라 저기에 있을 거라는 것만 생각하고 상상에 맡겼다.

 

목성의 우측 하래에 해왕성이 있을 것이라 했는데, 도심의 불빛으로 해왕성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목성의 아래에 밝은 별인 이안이라는 별을 보는 것으로 대체한다.

 

그리고 고개를 약간 왼쪽으로 돌려 오리온자리를 찾았다. 이맘때 밤하늘을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자리이기에 아이에게 가르쳐 준다. 가운데 세 개의 나란히 위치한 별을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그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남겼다. 오리온자리 왼쪽 하단에 밝게 빛나는 별이 있다. 시리우스 별이다. 굉장히 밝은 빛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밤하늘에 별들과 착륙을 위해 계속 내리는 비행기들의 불빛을 바라보면서 한겨울 쾌청한 밤하늘이 을씨년스럽기보다는 청량하게 느껴진다.

 

별을 보고 사진을 찍은 후 옆으로 잘 조성된 수변 공원을 좀 더 산책하고 돌아왔다. 바닥에 설치된 트램펄린에서 한참을 뛰고, 달리기 경쟁도 해보고, 흔들의자에 앉아 다리를 바라보며 풍경을 감상하기도 했다.

 

오늘 하루의 마무리를 기분 좋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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