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2025년 1월 24일 - 68일차

시나브로상승 2025. 1. 2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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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콘서트 관람 후 소회]

아이 학교는 연례행사로 콘서트를 치른다. 올해는 뮤지컬 「애니」를 학년, 학급별로 파트를 나누어 진행하였다. 약 두 달간의 연습을 해왔고, 오늘 아이들이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며 작년과 비교했을 때 많은 성장을 이뤄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확실히 잘 하는 것이 느껴지기에 아이가 계속 다니고 싶다고 하면 보내는 것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는 정확하지 않은 발음이지만, 입모양을 보면 많은 부분을 듣고 따라 하며 열심히 하고, 특히 작년의 쭈뼛대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친구들과 함께 무대를 즐기며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다른 반 또는 학년이 하는 무대를 옆에서 바라보며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대기를 한다거나, 무대 동선이 꼬였을 때 다른 친구들의 동선을 빠르게 잡아 주는 등 뮤지컬을 배우면서 몸에 밴 습관이 나오는 것을 보며 웃음이 지어졌다.

 

특히 작년까지는 친구들의 이름도 잘 모르고, 학교에서 교우 관계가 어떨지 상당히 걱정이 많이 되었었다면, 올해는 지나가는 친구의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이 다가와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께서 친구들과 교우관계가 좋고, 장난을 잘 치며 잘 놀아서 인기가 좋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어 뿌듯한 자리가 아니었나 싶다.

 

매일 학교생활을 지켜보고 있지는 못하지만, 3개월 정도마다 진행되는 선생님과의 상담, 연 단위로 진행되는 콘서트 등을 통해 아이가 전보다 많이 성장하고 또래 친구들만큼 많이 따라와 주었음을 보고 느끼게 되니 고맙고 행복하다.

 

아이 스스로 노력을 많이 했으니 가능한 일이다. 옆에서 아이가 힘들 때 일으켜 세워가며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했던 몇 개월의 시간이 도움이 되었고, 이제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있음이 느껴져 안심이 된다.

 

와이프와 항상 하는 이야기 중 한 가지가 '지금보다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어. 그저 옆에서 지켜보며 응원하고 도움 주고, 함께해 주면 분명히 잘 할 거야.'였다. 아이도 부모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요즘 책 읽는 습관이 슬슬 들어서려고 한다. 아이와 입 밖으로 소리를 내어가며 읽기를 연습하면서 더 늦기 전에 혀와 안면 근육을 더 발달 시켜가는 것을 이번 학기의 중점적인 학습의 과제로써 설정하고 함께 또 나아가야겠다.

 

[밤샘 작업]

24시간째 깨어있다. 아, 중간에 잠깐 책상 앞 의자에 앉아 10여 분간 졸기는 했다. 모니터링을 하는 종목의 개수를 312개에서 566개로 늘리는 작업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였기에 졸면서 끝냈다.

 

하고자 했던 일을 자꾸 미루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보니 이를 탈피하는 것이 필요한 과제 중 한 가지다. 나 스스로 자꾸 타협하고 미뤄내면 기회가 왔을 때 놓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주중에 생각을 했던 내용 중 한 가지는 시장의 특성에 맞춰 기준을 세우고 필터링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시장은 워낙 종목이 많다 보니,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서 워런 버핏 옹은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의 잣대를 들이대었다. 나도 그 기준을 가지고 종목을 필터링하다 보니 눈여겨보던 기업들을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내가 강조를 하던 방산 업체들이다. 최근에 발굴을 했던 고영과 같은 종목들도 기준에 미달된다고 대상으로 넣지 않아 직접 매매를 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기반의 회사가 많고, 원자재를 수입을 해 1, 2차 가공재를 만들거나 가공재를 가지고 완제품을 생산하고, 수출 중심의 매출을 하다 보니 운송비의 비중이 높은 산업 군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자국 내 소비가 이뤄지는 시장과 달리 절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많고, 마진율이 적다 보니 높은 수준의 순이익률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우량한 기업이 필터에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제오늘 이틀에 걸쳐 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새롭게 필터에 걸린 종목들을 점검하면서 약 250 종목이 새롭게 추가되었고, 이를 포함한 1차 결과물을 가지고 2차 모니터링 대상을 선별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매수 대상 그룹을 골라내는 작업을 눈을 비비고 자리에 일어나 선 채 졸음과의 사투를 이겨내고 마무리 지었다.

 

어차피 손으로 매매를 하고 있는 입장이기에 마지막까지 걸러진 155종목을 모두 다 매매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주에 이어 계속 기록을 해가며 데이터화하여 분석을 하려고 한다. 이 기준으로 마련된 종목들을 추적하며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이 효과적이고 적정한지 분석을 마무리 짓게 되면, 어제의 계획대로 자동 매매를 위한 기초 공사인 알림을 시작으로 자동 매매의 마무리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이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첫날 마음먹은 것부터 미루게 된다면 시간은 점점 딜레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서두르게 되면 충분한 검증이 되지 않은 채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 또한 코드에 발생하는 다양한 오류들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급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느긋하지도 않은 속도를 잘 유지하며 올해 안에 이 목표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계획을 잘 세우고, 중간중간 점검해가며 성공적인 프로젝트로서 피날레를 장식하고자 한다.

 

잘 된다면, 많은 시간이 생길 것이고, 그 시간을 할애하여 또 다른 것들을 많이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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