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2025년 2월 6일 - 81일차

시나브로상승 2025. 2. 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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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지난번 바람숲도서관을 함께 방문했던 동생과 점심 식사 약속을 잡아둔 것이 있어 다녀왔다. 언제나 공손한 자세로 대해주기에 고마운 동생이다.

 

지난번에는 내가 있는 곳으로 와 맛있는 점심을 사 주었기에, 이 번에는 내가 동생네 집 쪽으로 가 점심을 사주겠다 했다.

 

오늘도 소름 돋는 것은 카톡을 보냄과 동시에 메시지가 동시에 날아왔고(서로 카톡을 열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어느 식당을 갔으면 할지 생각해 둔 곳이 같았다. 아무튼 신기하다.

 

50여 분이 걸려 도착을 하니 동생이 나와있어 곧장 미리 봐둔 식당으로 향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한강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광경이 신기하기만 하다.

 

식당은 동네의 작은 일식 요릿집이다. 다양한 덮밥류, 돈가스, 나베, 스키야키키 등이 있는데, 요리사 두 분의 모습이 제법 믿음이 간다. 음식이 나오고 하나하나 간단하게 먹는 법을 설명해 주시는 것이 꽤 인상적이다. 텐동을 먹는 순서와 함께 나눠 먹기 위해 시킨 일본전골을 먹는 순서를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동네의 작은 식당이지만 음식의 맛은 꽤 좋다. 예전 백종원 선생께서 청년들의 식당 창업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에서 텐동으로 지원이 선정된 집이 아웃렛에 위치해 있는데, 그 집에서 먹은 텐동의 맛보다 오늘 먹은 텐동의 맛이 더 좋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밥에 차를 부어주고 수란을 터뜨려 함께 먹는 것이 꽤 인상적이다.

 

점심을 먹으며 동생이 지난번 이야기했던 연말에 집중하고자 했던 이야기에 대한 결과를 물었다. 본인이 기대했던 것처럼 많은 부분을 해결하여 한시름 놓았고, 새해 들어 일거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생각 외로 일이 조금씩 잡히고,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잘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울러 본인의 사업을 조금 더 확장하고자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렸다. 사업을 하는 친구라 그런지 지인들의 대화를 듣던 중 사업 아이템이 하나 떠올랐고, 해당 건으로 이윤을 남기고자 함이 아닌 새로운 먹거리로의 확장을 통해 다른 분야에도 조금씩 사업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서 아이템을 생각하고 있었다. 멈춰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 고민 자체가 걱정거리가 아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기에 그 말을 하는 내내 얼굴에서 흥분되어 있음이 느껴졌고, 강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달되어 듣고 있는 내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작년 이사를 할 때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것이기에 나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의 답으로 들려주었고, 본인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과의 연관성이 있음에 만족스러운 눈치다.

 

담소를 곁들인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동생네 집으로 향했다. 밥을 먹기 전 동생네 집에 가기 전에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나 먹거리라도 사서 가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을 완전히 잊어버린 채 앞선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정신없이 동생의 집으로 향했다.

 

새로운 아이템 외에 동생네 매제 이야기와 그 동생이 하고 있는 사업과 나의 처남의 사업에 연관성이 있어, 서로 소개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동생네 집에 도착하자마자 처남에게 전화를 걸어 한 번 더 사업에 대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물어보고자 했다. 전화 후 직접적인 사업 분야에 대한 연결고리는 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생과 처남 모두 오랜 시간 사업체를 이끌고 있기에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은 언제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에 아이들도 함께 놀 겸 봄이 되면 처남 네 사업장을 방문하고 소개를 해주려고 한다. 둘 모두 매우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사람들이기에 내가 모르는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내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초등학교에 입학을 앞둔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최근의 교육에 대한 고민거리에 대해서도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도 동생도 모두 아직 어리기에 운동에 대한 부분을 조금 더 강조하는 교육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얼마 전 와이프가 이야기를 해준 것처럼 본인의 학창 시절의 교육에 대한 철학과 직접 경험한 방법 등을 아이에게 그대로 투영하여 이끌게 된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정말 신기하게 그렇게 되고 있음에 신기해했다. 동생 네 집 거실에는 아이들이 언제든지 책을 집어 들 수 있도록 해두었고, 지도와 천체망원경이 거실에 있었다. 우리 집에도 세계지도와 한국 지도를 두어 최근에 아이가 관심을 보일 수 있게 해 두었는데, 동생네 집에 붙어 있는 지도는 나라별로, 도별로 퍼즐처럼 떼어낼 수 있게 되어 있어 조금 더 기억하기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체 망원경을 얼마 전 구입을 하고 아직 관찰 개시는 하지 않았다기에, 'sky tonight' 앱을 소개해 주었고, 2주 전에 있었던 밤하늘 행성들의 정렬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어제도 날이 맑아 하늘을 보니 금성, 화성, 목성은 맨눈으로 보기에도 너무 밝았다고 예시를 들어주며 보여주었다. 관심사도 비슷하고, 교육에 대한 철학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하고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이야기로 넘어가 아이들과 함께 떠나기 좋은 국 내/외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제법 많이 흘러 동생도 회사를 들어가 봐야 하고 나도 눈발이 세차게 날려 바닥이 미끄러워지기 전에 부랴부랴 정리를 하고 나왔다.

 

오랜만에 보지만, 볼 때마다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신나게 수다를 떨며 많이 웃고, 좋은 에너지를 받고 오게 되니 좋다. 나오기 전에 제수씨께서 운동을 나갔다 들어오셔서 인사를 드렸고, 봄바람이 살랑 불기 시작할 때 즈음 처남에 사업장을 함께 가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말씀드리고 나왔다.

 

오랜만에 수다를 떨었더니 볼이 뻐근하다.

 

[여행 계획]

어머니의 제안으로 조사를 하던 중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나온 항공권과 최고 등급의 혜택을 사용할 수 있는 호텔을 전부 예약을 해두니 홀가분하다. 최고 등급의 혜택으로 조식이 제공되고, 점심~저녁을 이어지는 시간에 세트 메뉴가 제공되어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일이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리조트 근처로 셔틀이 제공되며, 푸꾸옥 섬 자체가 크지 않아 많은 부분을 가까운 거리 내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각자가 푸꾸옥 여행에 대한 준비를 해보고 한꺼번에 정리를 하여 일정을 마무리할 일만 남았다.

 

여수 여행은 갈 곳들을 지도에 표시를 해두기만 했다. 이들을 엮어 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 빠르면 내일, 늦어도 토요일까지는 여행 계획을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바로 이어지는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아직 더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큰 얼개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만, 요일별 일정과 이동 경로 등에 대한 자세한 정리를 필요로 한다. 이것도 토요일까지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그리고 늦기 전에 ESTA를 신청했다. 아무런 문제 없이 승인이 바로 나오길 기대해 본다.

 

계획돼 있는 여행이 여러 개다 보니 기분은 좋다. 작년 하반기에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해소가 된 기분이다.

 

계획을 잘 세우고, 모두가 즐겁게 여행을 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이 되도록 공부를 잘해서 재미있는 일정을 만들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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