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담]
오늘 선생님과의 학교생활에 대한 상담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아이 학교에 다녀왔다. 그동안 학교 수업을 어떻게 받아왔고, 어떠한 성장을 하고 있으며,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등에 대한 말씀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 아이가 집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최근에 초등학교를 가고 싶다고 말했던 것들도 이야기를 해드렸다.
작년 10월 말 즈음 상담의 주된 내용은 아이가 처음 시작을 했을 때와 달리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겼고, 열심히 하는 것이 보였으며, 단 기간 내에 많은 성장을 했음을 지적하셨다.
이번 상담의 주된 내용은 아이가 여전히 예민하기도 하고, 완벽주의적 성격 탓에 온전하지 않은 문장이 떠오르지 않으면 말하기를 주저한다거나 여럿 앞에서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는 것에 대해 선생님이 이해하고 있다는 점, 그래서 100% 옳은 말, 정답은 없다는 것을 강조하시고, 옆에서 1:1로 우선 말을 한 후에 도움을 받고 말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계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룹 활동을 할 때 본인이 자신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리더를 하겠다고 자청하기도 하고, 전과 달리 모르는 것이 있다면 손을 들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며, 친한 친구들과는 여전히 수다쟁이로서 장난도 잘 치고 친구들 앞에서 새로 배운 춤이며 노래며 뮤지컬이며 스스럼없이 보여주며 잘 지내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집으로 가져오는 숙제를 매우 열심히 하고, 특히 단어 테스트를 항상 다 맞는 것을 보며 아직은 문장과 의미는 다소 약할 수 있으나,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말씀, 그리고 수 일치, 문장 구조, 명사 vs 동사의 구분 등 기초적인 문법에 대해서 배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음을 말씀 주셨다. 이는 집으로 가져오는 숙제를 봐주며, 어떻게 구분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자주 해주었고, 특히 아이는 한 번 이해를 하면 잘 구분을 지어낸다는 말씀을 곁들여 드렸다. 선생님 역시 아이가 책상 앞에서 단어랑 말로 설명을 하는 것보다는 몸으로 직접 표현하고 그림 등을 곁들여 설명을 해주면 금세 이해를 한다며 그런 방식으로 이해를 돕고 이끌어 주고 계신다고 하셨다. 집에서 하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아이도 편히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초반의 아이의 학습 내용 보다 최근의 학습 내용이 많은 부분 발전함이 보였다.
전반적으로 여전히 이 기관으로 보낸 것이 만족스럽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좋아 아이도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선생님은 아이가 매우 사랑스럽고, 항상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주는 아이이며, 생각을 창의적으로 하는 부분을 강조하셨다. 창의적인 이유는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엉뚱한 대답을 하기 마련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가끔은 풍부한 상상력으로 자기만의 이야기를 할 때가 있으니, 그 말씀을 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무리 지었다.
아이에게 선생님을 뵙고 왔다고 말했더니 아이는
"아, 나오는 퀴즈 봤는데, 다 못 했는데. 그거 선생님이 말했어요?"라고 답을 한다.
"퀴즈 다 못할 수 있지. 100프로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는데 퀴즈 답만 다 맞추면 무슨 소용이야. 이해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게 중요한 것이지.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거랑은 다른 이야기야. 다 맞지 못한 것은 괜찮아. 대신, 선생님이 네가 열심히 하고, 옆에서 도움을 많이 주시고 계시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 주셔서 아빠랑 엄마는 그 점이 좋았어. 여전히 학교 재미있게 다니고, 수업 시간에 손들고 대답도 하고, 리더도 해보고 했다고 들어서 너무 기뻤어."
"(하하하하하) 나 열심히 할게요."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도 기분이 좋았고, 아이에게 말했을 때, 본인이 하고 있는 생각을 전달해 주고, 내심 걱정되던 부분도 표현해 주고, 나의 대답을 듣고 해준 대답도 열심히 하겠다는데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힘들어도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 아이가 고맙다.
[뿌듯함]
세 가지 뿌듯함이 있다. 하나는 주중 시장 대응을 잘 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어머님께서 바라는 가족여행에 대한 부분을 가장 큰 숙제인 항공권과 호텔을 빠르게 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지난번 혈액검사 결과를 들었는데, 모든 지표들이 정상 범주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설 연휴가 길기에 미국 시장의 방향을 토대로 숏포지션을 잡아둔 것을 지난주 금요일에 실현을 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이 들었었고, 반등의 모습이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시그널이 없기에 계속 해당 방향으로 홀딩했다. 다행히, 월요일에 많이 빠지면서 평가 부분에서 큰 수익이 났다. 하지만, 전과 달리 시그널이 나오지 않으면 매매를 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지키고자 홀딩을 했지만, 밤사이에 큰 폭의 상승을 보이며 화요일에 대부분 수익이 원점이 되는 순간을 맞이했다. 많은 아쉬움이 들기는 했지만, 시그널 나오는 대로 행한 것이기에 후회도 없고, 빠르게 방향대로 다시 포트폴리오를 정리를 했고, 다행히 이번 주는 시장이 같은 방향으로 계속 진행을 해주어 괜찮은 결과를 낳았다.
둘째로 수요일에 우연히 발견한 푸꾸옥 티켓 가격에 밤늦게까지 가족들의 정보를 얻어 티케팅을 마무리하고 호텔까지 해두었는데, 오늘 검색을 해보니 1인 당 항공권 가격이 2배가 넘는 가격이 되어 있었다. 불과 화요일까지도 오늘과 비슷한 가격이었던 항공권이 수요일 저녁에 반도 안 되는 가격인 데다가, 극성수기임에도 평소 주말 가격에 준하는 가격대이기에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다는 인식으로 빠르게 진행을 시켰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간 김에 지난번 혈액검사 결과를 선생님께 여쭤봤고, 선생님께서는 내 검사 기록을 보시고는 모든 지표가 정상 범주 안에 있다는 말씀을 해주시며 '엄지 척'을 날려주셨다. 회사를 다닐 때 콜레스테롤, 간 수치 등 몇 가지가 범주 바깥에 있었지만, 회사를 쉬며 바깥 음식을 줄여서 그런지 모든 수치가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체중도 많이 줄었고, 배 둘레도 줄었고, 제일 걱정이 되었었던 간 수치가 빠르게 정상화되었다는 점이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기에 와이프에게 먹고 싶은 것을 말했으나, 되돌아오는 대답은 부정적이었기에 다소 의기소침해졌다. 하나, 오늘은 뭔가 기분을 내고 싶었다.
차선책으로 던진 멕시칸 요리에는 반응이 긍정적으로 돌아와 부랴부랴 아이 태권도 다녀오기 전에 다녀왔다. 맥주를 마시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맛있는 식사를 하고 오니 배도 따뜻하니 나른해져 일찌감치 누워 잠을 우선 청했다. 그리고 일어나 지금 이렇게 하루를 정리를 하고 있다.
잠에서 깨어 미국 시장을 보니 몇 가지 지표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 시장 ETF 역시 하락폭이 크다. 오늘 장 중에 든 불안한 점이 이 부분이었으나, 일단 하락세로 접어든 종목들은 전부 매도를 해둔 상황이고, 계속 강한 추세로 상승하는 것들만 남겨둔 상황이기에, 월요일 시장 전체가 하락을 하더라도 큰 폭의 하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수익 부분이 많이 있기에 실현을 가져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수익의 규모는 줄겠지만, 또 다음 주의 시장의 방향에 맞춰 대응을 잘하면 될 문제이기에 예전처럼 불안하거나 걱정을 하거나 하지는 않게 된다.
확실히 공부를 하고, 생각을 하고 만들어 놓은 모델을 통해 내어주는 시그널과 포지션대로 실행만 하는 것에 주안을 두고 하니 불안감이 많이 사 그러 들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나를 부정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될 바엔 차라리 생각하지 않는 것이 낫다. 지금은 계속 시장을 보며 다음 주에 우리나라 시장이 열렸을 때의 시나리오 몇 가지를 생각하고, 우리 시장이 미국 시장과 점차 동조화되어 갈 텐데, 아직 코스닥 시장은 동조화가 되기엔 강한 추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며 안도감도 들었다. 다음 주에 있을 시장의 방향 시그널이 정해진다면, 주저 없이 제반등을 해서 얻을 수 있었던 수익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기보다는 그대로 실행을 하여 현재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대응을 하고자 한다.
이처럼, 과거에 대한 미련과 미래에 벌어질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부분이 확실히 전과 비교하여 월등히 줄어들었다. 현재에 집중하는 모습으로서 항상 긍정적인 변화와 긍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오늘의 이 뿌듯한 느낌은 이러한 생각의 결과물인 것 같다. 오만이 되어서도 안되고, 태만이 되어서도 안된다. 그 점을 꼭 상기해가며 할 것이다.
그리고 건강과 관련된 수치들이 정상 범주로 돌아온 만큼 계속 이렇게 유지될 수 있도록 건강 또한 관리를 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