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2025년 1월 6일 - 50일차

시나브로상승 2025. 1. 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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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등교 준비]

"귀염둥이, 일어나야지? 오늘 방학 끝나고 학교 시작하는데, 학교 안 갈 거야?"

이불을 폭 뒤집어쓰고 있는 아이는 좀처럼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개학 첫날부터 학교 못 간다고 연락을 드려야겠다. 피곤하면 그냥 자."

"아니야. 갈 거야."

"그래? 그러면 데굴데굴 굴러서 이리로 와. 아빠가 안아서 거실로 데려다줄게."

못 이기는 척 마지못해 데구루루 굴러 침대 하단으로 굴러온 아이를 안아준다.

"아이고, 너무 무거워서 안고 나가기는 글렀다. 이제 아기도 아니고 너무 커서 아빠 허리가 너무 아프다. 대신 아빠 손잡고 나가자. 딩동댕 유치원 시작하겠다. 얼른 나가보자."

아빠의 안아준다는 말에 속은 아이는 다시 침대로 누워보려 하지만 이미 아빠의 손에 잡혀있다. 아이는 그대로 거실로 끌려 나온다.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고 나오라고 시켜보지만, 그대로 소파로 달려가 웅크리고 눕는다.

 

TV를 켜니 때맞춰 딩동댕 유치원이 시작한다. 월요일에는 명작동화를 각색하여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미 아는 이야기지만 아이보다 내가 더 재미있게 보는 것 같다. 아이를 깨우기 전 준비를 해둔 아침을 차려준다. 깬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는 입맛이 없는 듯하다. 그래서 아침에는 항상 빠른 속도로 먹지 못해 많이 먹지 못하고 셔틀을 타러 가기 일쑤다.

 

셔틀버스를 타기 전 아침 먹는 시간, 옷 입는 시간, 머리 묶는 시간, 나가야 할 시간 총 4가지의 알람을 맞춰두고 차례로 준비를 한다. 밥을 먹다가도 알람이 울리면 옷을 입기 시작한다. 오늘처럼 체육복을 입고 가는 날에는 옷 입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옷을 입으면서 남은 아침밥을 마저 먹인다. 그리고 25분이 되면 머리를 묶어야 한다. 머리 묶는 것이 익숙지 않아 넉넉하게 5분의 시간의 여유를 두고 묶는다. 30분이 되면 나가야 한다. 아침이면 엘리베이터 전쟁이라 조금만 늦어도 셔틀버스를 기다리게 만든다.

 

1층에 닿고 내리면서 시간을 체크하니 35분이다. 37분에 셔틀버스가 오기 때문에 겨우 2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출발 드림팀의 브금으로 시작한다.

(빰빰빠바 빠바 빰빰빠바 바~)

아이는 이 노랫소리를 들으면 즉각적으로 뛰기 시작한다. 파블로의 개처럼 조건 반사가 되어버렸다. 어제 눈이 많이 오고 밤사이에 천둥번개 치며 비가 내려 바닥이 얼어 뛰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 저 멀리 셔틀버스가 신호를 받고 들어오는 것이 보인다. 평소 같으면 시간 맞춰 도착했겠지만, 길이 얼어 뒤뚱뒤뚱 뛰게 된다. 저 멀리 선생님이 뛰고 있는 우리를 보며 웃고 계신다.

 

셔틀을 떠나보내면 다른 부모님과 할머니와 함께 셔틀버스에 탄 아이를 향해 손을 흔들며 아침 등교 전쟁을 마무리 짓는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른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꼬마 친구들과 부모님들의 뜀박질을 보며 속으로 웃는다. 난 이미 여유를 찾았어요. 힘내세요. 고지가 저 앞입니다.

 

[우리 주식시장이 달라졌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정국은 혼란스럽다. 지난주 새해를 맞이하여 열린 이틀간의 주식시장은 강한 상승세를 보여줬다. 그렇기에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랐다. 지난번 언급한 대로 일단 최소 10분은 그날의 분위기를 지켜본다. 정국이 정국인지라 큰 오름세를 보이지 못한다.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의 상승과 하락을 보니 소폭 상승이긴 하나 상승 종목의 후가 월등히 많다. 이런 날이면 여유롭다. 그냥 관망을 하고 있다가 틈나는 대로 소외된 종목의 정리만 해주면 된다. 주말에 일부 종목들에 대하여 기록을 해둔 것처럼 10%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을 추려두었기에 쉽게 포트폴리오를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수립했고, 주말에는 종목들을 추려 리스트화해두어 종목 교체를 방법론에 따라 실행만 해주면 된다. 그 결과 뇌동매매에 대한 가능성이 현격히 줄었고, 보유와 손절의 기준이 명확하여 그대로 행하기만 하면 되니 실수도 적다.

 

최근 코스닥이 많이 오른 것에 비해 코스피의 상승세가 무뎠기에 초반부터 코스피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코스피에 상장된 종목들의 자동 매도가 이뤄진다. 코스닥은 오늘 하루 잔걸음으로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헷지 대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본다. 현금을 남기지 않고 미리 추려둔 리스트에서 수익률 기대가 큰 종목들 순으로 매수를 더해간다.

 

새해를 맞이하여 전 세계 시장의 지수 상승률을 보건대 한국 시장의 지수가 선전을 보이고 있다. 종목의 상승 개수 및 상승률이 꽤 높은 순위에 오를 정도로 강한 상승을 보여주었다.

 

달라진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정치적 이슈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빨리 이 혼란스러운 정국이 바로잡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달라진 우리 주식시장의 모습을 계속 보여줘.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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