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려있는 '기본'과 '충실'의 정의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기본'이란 '사물이나 현상, 이론, 시설 따위를 이루는 바탕'이란 의미이다.
'충실'이란 '내용이 알차고 단단함'이란 의미이다.
'기본'의 단어 정의에 대하여 조금 더 찾아봤다.
「한국어기초사전」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기본'이란 '무엇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나 꼭 있어야 하는 것', 그리고 '무엇을 이루는 데 가장 중심이 되고 중요한 것'이란 의미이다.
'충실'은 표준국어대사전과 의미가 같게 설명되어 있다.
그렇다면, '기본에 충실하다'라는 말은 '사물이나 현상, 이론, 시설 따위를 이루는 바탕의 내용이 알차고 단단하다.'라고 말할 수 있으며, '꼭 있어야 하는 것이 있고 가장 중심이 되고 중요한 것이 알차고 단단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어기초사전」의 예시를 보면, 그 의미가 더욱 명확하게 다가온다.
- 그는 기본이 안 되어 있어 아주 기초적인 수학 문제도 못 풀었다.
- 너는 어떻게 일일이 가르쳐 줘야 아니? 어른을 만나면 인사를 하는 게 기본 아냐?
- 그는 기본이 안 되어 있어 아주 기초적인 수학 문제도 못 풀었다.
-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본 기술부터 차근차근 익히게 하였다.
-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이다.
- 모든 사람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것이 법치주의의 기본 원리이다.
- 국민은 국가의 기본으로 나라를 지탱하는 기둥과도 같은 존재이다.
- 그들이 우리와 약속한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도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
오늘 생각을 해본 '기본에 충실하다'라는 의미를 곱씹어 보는 이유는 다음의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보육을 넘어 교육의 단계로 접어들게 되며 자연스레 아이의 교육에 대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시기이기에, '아이의 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자답으로서 '기본에 충실하다'라는 답이 나왔다.
이미 교육학자들이 고민을 하여 아이들의 연령에 따른 '기본' 교육 과정을 수립해두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중요한 교육의 내용은 이러한 것들이 있습니다'라고 잘 설명되어 있고, 그에 따라 교과 과목에 반영하여 가르치고 있다.
또한, 가정에서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소양과 예의범절을 가르치게 된다. '어른을 공경하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하여야 하며,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 등과 같은 다양한 것을 가르친다.
다른 두 번째 이유는 이렇게 아이에게 '기본'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지만, 어른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밖에 나가 걷거나 차를 타고 이동을 할 때 보면 간단한 신호를 지키지 않는다거나, 주차장에 주차 구역에 보면 서로 약속돼 있는 대로 주차를 하지 아니하고 자기 편의만 생각해 주차를 해둔 차량들을 마주치게 된다. 아직 아이가 어려 계엄령 이후 최근 정국이 어수선하게 된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가르쳐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매일 같이 뉴스를 보게 되면 나오는 소식에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국민의 대표하여 뽑은 국회의원들, 그리고 나라를 이끌어주고자 뽑은 대통령, 그리고 각종 기관의 기관장들 모두 본인의 책임과 책무를 무시하고, 기본적인 양심조차 없는 듯한 행동들을 마주하고 있자니 화가 난다.
이러한 이유로 나 스스로 '기본에 충실하자'라고 다짐을 하고, 부모로서 아이에게 '기본에 충실할 것을'가르치고자 생각을 정리하고자 했다.
「한국어기초사전」에 실려있는 아래의 예시들을 읽자마자 생각의 정리를 하고 자시고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미 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기 때문이다.
- 각각의 소리의 기본부터 익히고, 문장을 읽을 때 띄어쓰기 등 기본적인 약속부터 차근차근 익히게 하고 있다.
- 수에 대한 개념에 대하여 숫자 세기부터 덧셈과 뺄셈이 기본 연산부터 이해시키고 있다.
- 엘리베이터에서 마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출입문을 지날 때 상대를 먼저 배려하며, 공공장소에서 소리치지 않는 등의 기본이 되는 행동에 대하여 일깨워 주고 있다.
- 모든 사람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것이 법치주의의 기본 원리이다. 검사 출신으로서 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법의 근간이 되는 헌법을 무시하고, 궤변으로 작금의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는 모습, 그리고 본인만을 지키기 위해 기본을 무시한 사적인 이용 등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빠른 시일 내 탄핵이 인용되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古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 국민이 우선이 되는 그런 나라를 말이다. 본인들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있는 모 정당의 국회의원들의 모습에 치가 떨린다. 나라를 지탱하는 기둥과 같은 국민들을 조롱하고 기만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
- 제발 그들이 우리와 약속한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도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선 안된다.
나도 떳떳한 사회의 일원이자 부모로서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기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