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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1일 - 4일차

시나브로상승 2024. 11. 22.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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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의 일과 중 시간 순으로 중요했던 다섯 가지에 대하여 정리하려고 한다.

 

오늘 코스닥 시장에 이벤트가 하나 있었다. 코스닥 시총 1위 종목인 알테오젠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오늘 장 시작까지 5일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오늘은 최근일 저점을 깨고 시작함으로써,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아래 2장의 차트를 보게 되면, 일봉이 5일 연속 하락으로 시작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5분 봉을 보게 되면 장이 시작되자마자 하락세가 시작되어 약 30분간 매도세가 지속되어 주가는 -20% 하락을 하게 되었다. 시총 1위 종목이다 보니, 코스닥과 코스닥 150 지수 역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게 되었다.

오늘 하루의 상황을 보여주는 알테오젠의 차트

 

장이 시작되자마자 -20%까지 빠지는 알테오젠의 주가. 그런데 장 중

 

난 종목을 잘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알테오젠의 경우는 너무나 급격한 상승으로 시총 1위를 거머쥘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상승을 했기에 사실 관심 밖의 종목이다. 이유도 모른 채 급격히 떨어지는 코스닥 150 지수를 보고 다시 급격히 반등의 모습을 보이길래 약간 분 담아 조금의 수익을 내고 팔았다.

 

그런데, 여기저기에서 알테오젠 제2 주주인 황 모 씨와 그의 배우자가 200억 원 규모의 매수 후 공시한 내용이 뜨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알테오젠의 주가는 계속해서 오르기 시작을 했고, 공시에 뜬 매입 가격보다 10%를 넘는 우상향의 모습을 그렸다. 200억 원의 10%라니. 1시간여 만에 20억 원이라는 자산이 불어난 것이다. 이 뉴스가 나오기 직전 약간의 수익을 내고 좋아하고 있던 차에 부러운 마음이 가슴 한편에서 차올랐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하기 그지없고, 상대적인 것에 마음이 순식간에 차가워지기도 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자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 따뜻한 물 한 잔을 들이켜고 기지개를 켜고 심호흡을 했다.

 

김종원 작가의 책의 내용과 숨 쉬는 고래 선생님의 요가 내용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부정적인 생각은 쓸어 없애 버리고,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으로 채우라는 것이다. 따뜻한 물 한 잔과 심호흡으로 나는 실천을 했다. 허허하고 그냥 웃어버리고, 그래도 적은 금액이지만 수익을 낸 것에 만족했다. 전체적으로 마지막 장세가 약세로 급격하게 기우는 바람에 손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중간에 기지로 자그마한 수익을 냈고, 최근 공부를 한 내용을 바탕으로 매수를 한 종목들은 오늘 같은 장세에도 묵묵히 자기 갈 길 가며 약간 분 상승을 한 것에 흐뭇했다.

 

점심을 먹기 전 남은 오전 시간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했기에 업데이트된 내용을 바탕으로 좋은 종목들을 발굴하는데 온전히 시간을 다 썼다. 최근의 장세는 좋은 종목들도 지수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신세인지라 우선 좋은 종목들을 발굴해두고, 나중에 시장 전체의 방향이 반등하고 우상향을 그릴 때 하나 둘 모아갈 종목들을 선별코자 몇 백 개가 넘는 재무제표의 손익계산서를 열어봤다. 그렇게 정리를 하고 나니 코스피, 코스닥 4천여 개가 넘는 종목 중에서 몇 백 개의 종목만이 살아남았다. 이 많은 종목을 다 가지고 갈 만큼 여력이 되지 않기에 몇 종목만 발굴이 되길 바라보지만 쉽지 않다. 여유가 되어 하나둘씩 계속 모아가고 싶다.

 

그렇게 정리를 마치고 나니,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는데, 이 스터디 모임에서 신규 회원을 모집한다는 알림을 받게 되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옆의 사람들이 파리처럼 꼬여 나를 괴롭힐 것'이라고 여름 즈음 장모님께서 점을 보고 전달해 주신 내용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 와이프에게 어떤 생각인지 물어봤다. 와이프는 내가 정신 차리고 중심을 잘 잡으며 잘 판단하고 대응하면 되는 것이니, 정말 모임이 들어가고 싶은지 여부를 생각하고 잘 판단하고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알려만 달란다. 스터디 모임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들어가고 나서 흔들릴까 걱정을 하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내가 또다시 우습게 느껴졌다. 한 번씩 웃어보고는 모임에 참가하고 싶다는 메일을 썼다. 언제 답이 올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부딪혀 보고 사람들을 만나 배워보는 것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나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으며, 새로운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즐기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설레기도 하다. 네이버 가치 투자 연구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기에 기업에 대한 기본적 분석이라든지 가치를 산정하는 노하우를 같이 스터디하며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오늘의 요가는 숨 쉬는 고래 선생님의 「묵직한 등을 활-짝 열며 행복충전 요가」다.

숨 쉬는 고래 선생님의 「묵직한 등을 활-짝 열며 행복충전 요가」

 

숨 쉬는 고래 선생님의 「묵직한 등을 활-짝 열며 행복충전 요가」를 해보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선생님의 꺾인 허리를 보고, 저렇게 하면 허리와 등이 활-짝 펴져 시원할 것 같아 선택을 하였는데, 실수였다. 저 자세를 보고 쉬운 자세가 아님을 직시하고 조금 더 쉬운 동작들로 구성된 요가를 했어야 마땅하나, 40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등을 시원하게 풀고 싶다는 욕구 하나만으로 선택을 했다가 40분 내내 몸을 후들후들 떨며 제대로 힘을 썼다. 40분 요가를 하고 바닥에 누워 몸의 긴장을 풀어내고 일어서 걷는데도 후들거릴 정도였으니, 오늘의 요가 강도가 어땠는지 상상할 수 있겠다.

 

벌써 목요일이다. 아이는 어제저녁을 먹고 피곤하다며 그대로 잠들어 버리고, 오늘도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토요일 뮤지컬 연습을 하러 가기 전에 집에서 많이 하고 가야 할 것을 못했고, 학교의 독서 과제도 하지 못했다. 그런 마음에 어머니 집에서 저녁을 먹기 전 아이와 뮤지컬 연습을 하겠노라 마음을 먹고 뮤지컬 교재를 들고 갔다. 아이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 묻길래, 밥 먹기 전에 뮤지컬 연습 한 번 하고 밥 먹어야 한다고 하니 고개를 떨군다. 할머니 집에서는 TV를 보고 좀 편하게 있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기분이 풀썩 주저앉는가 보다.

 

"아빠, 이따가 뮤지컬 연습은 집에서 하고 나 TV 보면 안 돼요?" 하고 아이가 묻는다.

 

"안돼! 어제도 연습 못했고, 당장 다음 주 공연인데, 지난주에 선생님께서 네가 늦게 들어와서 아직 대사를 다 못 외우고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공연을 할 때 다른 친구들한테까지 피해를 줄 수 있잖아. 당장 하고 싶은 것이 당연히 TV를 보는 것이겠지만, 오늘은 좀 참아야 해. 오늘은 oo 이가 양보를 해줘야 할 것 같아. 해줄 수 있지?" 마음은 안 서럽지만, 오늘은 단호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던 터라 물러서지 않았다.

 

할머니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이는 뮤지컬 교재를 들고 침대로 올라가 혼자서 한 번 읽고 나오겠다고 하고는 침대로 몸을 던진다. 할머니께서는 손녀 배고플까 밥을 다 해두고 시간 맞춰 차려 두셨지만, 손녀가 책을 들고 침대로 가니 의아한 눈치다.

 

"어제 연습을 못하고 당장 다음 주 뮤지컬 공연이라 연습해야 한다고 했더니 저러는 거예요. 일단 내버려둬봐요."

 

15분 정도 걸려 다 읽고 나온 아이는 "할머니, 저 배고파요." 하고는 쪼르르 할머니에게 달려가 아양을 떤다. 그러고는 "아빠, 나 오늘은 아빠랑 똑같이 먹을래." 하고는 숟가락을 들고 빤히 쳐다본다. 며칠 전, 하도 편식이 심하길래 데칼코마니처럼 내가 먹는 순서대로 아이도 먹어보라고 했었는데, 그게 놀이처럼 재미있었나 보다. 그렇게 반찬과 국을 골고루 섞어 가며 밥을 먹으니, 아이 혼자서 한 그릇을 후딱 다 먹어 치운다. 아이들에게는 무엇이든 놀이처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는데, 이럴 때 보면 정말 잘 맞는 이야기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는 또 묻는다. "나 티브이 보고 싶은데, 숙제 다 하면 티브이 볼 수 있어요?"

 

"오늘은 아빠랑 뮤지컬 연습 한 번 더 해야 하고, 너 학교에서 가져온 책이 8권이 있는데, 그것도 좀 읽어야 하고. 오늘 그거 일찍 다 마치고 나면 티브이 볼 시간이 좀 생기려나?"

 

"나 다 할 수 있는데."

 

막상 집에 와서 뮤지컬 연습을 하는데 생각처럼 잘되지 않고, 대사가 생각이 잘 안 나고, 노래마저 잘 안되어서 반복을 하니 나도 목소리가 커지고, 아이도 짜증이 나고 울기를 반복이다. 계속 집중을 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짜증이 계속 나기 시작했다. 김종원 작가의 글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라는 것이 계속 생각나 짜증을 가라앉히고 좋게 좋게 이야기를 하며 "점점 잘하고 있잖아. 조금 더 하면 지난번 보러 갔던 '애니'에 나온 아이들처럼 노래도 대사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던져본다.

 

그렇다고 쉽게 해결되진 않는다. 오늘 연습은 울기를 10번 이상 한 것 같다. 어쩌겠는가? 공연을 망치는 장본인으로 두게 되는 것도 마음 편한 일이 아니고, 이제야 공연에 참여하기 어렵겠습니다 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니. 그나마 가장 편한 것이 대사를 다 외우고 노래를 다 외워서 공연 날 잘하는 수밖에...

 

그렇게 뮤지컬이 끝나고 난 후 8권의 책을 가지고 와서 몇 권 읽을지 물어보니 아이의 얼굴이 새하얘진다. 티브이를 볼 생각이었나 본데, 리모컨이 아닌 책을 들고 왔으니 그럴 수밖에. 한 권, 두 권, 세 권.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에 집중을 시키고자 소리를 좀 크게 냈더니 "아빠, 나 집중할게요. 혼내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아이를 보니 요즘 공부하느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구나 싶다. 전처럼 마음 편히 티브이를 보게 해주지도 않고, 집이건 학교건 지켜야 할 규율이 늘어나고. 그러니 아기처럼 행동하려는 모습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아침에 엄마가 뭐라고 하니 아이가 그만 말하라며 짜증 내는 모습을 보니 일춘기가 왔구나 싶다. 이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은 제법 하기 시작을 하다 보니 원하는 것과 원치 않는 것에 대해서 표현도 하다니 말이다. 불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걱정을 많이 했던 터라 와이프와 나는 아이의 이런 짜증 섞인 말까지도 괜스레 기분이 좋다.

 

아무튼 아이의 여러 가지 표현과 제스처를 통해 최근 공부를 하는 데 있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 십분 이해가 간다. 하지만 해야 할 것을 해야 하는 것은 학생의 도리이기도 하고, 또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행동이며, 본인의 지적 갈급함을 스스로 채워나가기 위한 힘을 길러주는 것이기에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아이에게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당분간은 학습이자 훈련으로서 접근해야겠다는 결론에 닿아있다.

 

최근의 관심사가 '어떻게 아이에게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가?'이다. 우선 물리적인 것은 일주일 정도 비슷한 시간에 반복을 해주면 많은 부분 도움이 된다 하여 기상과 아침에 용변에 대해서는 얼추 습관이 만들어지도록 한 것 같다. 하지만,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끄집어내는 것은 물리적인 것과 접근법이 사뭇 달라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김종원 작가 책의 내용에 따르면, 본인의 관심사를 먼저 분류하고, 그 주제에 맞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 스스로 사색하고 글로 옮기라고 되어있다. 그래서 메모장에 '아이가 습관을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장 먼저 기입해 두었다.

 

내일부터 주말까지는 아마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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