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 동생들이 놀러 왔다. 이 번에는 만날 오던 애들 외에 한 명이 더 놀러 왔다. 이 녀석 역시 미국 유학시절 나와 룸메이트를 했던 녀석이고, 지금은 외국계 증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공부에 대한 자극이 필요하여 놀러 왔다고 한다.
오늘은 그날 나누었던 이야기에 대해서 짤막하게 정리해 보고자 한다.
주된 내용은 크게 주식의 매매에 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주식시장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중에서 주식에 대한 매매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앞으로의 주식시장 움직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내용에 대해 언급해 보고자 한다.
최근 한국 주식 시장은 괜찮게 움직였던 반면, 미국 주식 시장의 하락 기조는 불과 작년 말과는 사뭇 다르다. 미국장이 최고라고 여기며 떠나간 사람들이 손실을 본 이야기와 손절을 하고 있는 이야기가 쓰레드에 많이 올라오고 있다.
아마 오랜만에 찾아온 녀석도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시원치 않아 전문가가 아닌 방구석에서 시장을 보고 있는 우리들에게 뭐라도 건질 것이 있을까 하여 방문했을 것이다.
트럼프는 부동산 사업을 해온 경영인이고, 부동산을 오랜 시간 동안 기저에 두고 경영을 해온 사람이라면 금리에 매우 민감할 것이다. 금리가 인하를 해야 부동산 가치가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온통 그의 머릿속에는 '금리 인하'가 강하게 자리 잡혀 있을 것이라는 전제가 그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필요하다는 말로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 금리의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것이 주된 생각이다. 그렇기에 지금 모든 촉각은 시장 금리 중 단기물이 아닌 10년 물에 초점을 맞춰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은 정책금리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FRB, 그리고 파월의 입에 주목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 상태이다. 1기 때 버냉키도 결국 GG를 쳤던 것처럼 파월도 GG를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파월을 FRB는 지금까지 무엇을 강조하며 금리 인상을 해왔는지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트럼프는 실업률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정부는 공무원을 대거 정리하고 있다. 퇴직한(?) 공무원들이 아직 이렇다 할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기에 아직은 표면적으로 실업률 지표에 들어가지 않고 있지만, 이들이 구직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실업률 지표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공무원들도 퇴직시키는 마당에 일반 기업들은 명분이 생겨 그동안 정리하지 못한 대상들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AI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효율성을 생각하는 회사들은 빠르게 인원을 정리하고 있으니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결국 실업률 지표의 큰 상승, 실업률 증가로 인한 구매력 상실 등으로 대출의 회수율 지표가 급격히 나빠질 것이기 때문에 FRB 입장에서 강력하게 금리를 그대로 두거나 인상을 한다는 소리를 못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시장금리를 그대로 두어야 한다면 실질금리 = 정책금리 + 인플레이션이라는 공식에서 정책금리를 내려야지 실질금리를 현재와 같이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의도적인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면서 FRB의 정책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는 전술을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결 등으로 인해 국제적으로는 재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중공업 위주의 산업 재편이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므로, 규모의 경제를 필요로 하는 곳에 대한 지원이 요원한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니즈는 크게 증가할 것이다.
이처럼 지금 당장의 상황은 시장의 하락을 의도적으로 묵인하거나 만들어 내는 형국이라는 점이 크게 이상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1기 때도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의 속내는 지금 시장을 흔들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의 환경이 만드는데 초점을 두면서, 국제 정세, 중국과의 관계, 관세 등 모든 것을 총동원하며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금리 압박을 위한 카드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납작 엎드린 상태에서 시장을 잘 보면서 욕심내지 않고 지키는 것에 총력을 다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 시기를 이겨내고 나면 분명 크게 상승할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