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vs 트럼프]
하나는 무얼 했는지 잘 모르겠다. 이렇다 할 족적이 없다.
반면 다른 하나는 취임 전부터 쇼를 하고, 취임을 하고 나니 매일이 스펙터클 하다.
우군도 안 끼워주고, 무역전쟁이 아닌 마약전쟁이라는 말장난을 시전 하며 주위 국가에 관세를 가지고 자기 뜻대로 하게 만들어 낸다.
마약전쟁의 선배는 우리나라 대통령이었는데, 한 수 배우고 가셨으려나?
흔들어 젖히는 건 알겠는데, 이왕이면 좀 전 세계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방안을 조금 더 가미해서 진행했으면 해.
[피곤]
연휴에 잘 놀고 잘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월요일은 피곤하다. 아이가 엄마로부터 배운 재미있는 표현 중 하나가 '나 침대에 몸이 붙어서 떨어지지 않아'이다. 아침에 학교 가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하기에 깨우면 아이는 이런 표현을 쓰며 잠을 더 자고 싶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 말을 하고 난 본인에게 뿌듯한지 키득거리며 웃기도 한다.
아이를 보내고 나면 집에 돌아와 널브러져 있는 것들을 정리하고 책상 앞에 앉아 주식시장을 본다. 연휴로 오래 쉬었고, 2월의 첫날이기에 새로운 방향을 잡는 날이기에 집중을 하여 모니터를 바라본다. 장 시작 전부터 미국, 일본 선물 시장이 심상치 않다. 관세 부과 시행 등으로 인한 영향에서 비롯된 하향세다. 보통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모니터링하고 좀 쉬는 편인데, 장 시작부터 변동성이 크다 보니 계속 쳐다보고 있느라 피곤함이 쌓여만 간다.
중간에 앉아 있는 상태 그대로 잠이 들었다 깨기도 한다. 보통 점심을 먹고 난 후에 그런다. 요즘 혈당 스파이크 등 건강 관련으로 여러 이야기를 들으니 괜스레 신경 쓰인다.
오늘처럼 부모님이 일이 있으셔 아이 하원 때 받아주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주식 시장이 끝난 후에도 바로 아이 케어 모드로 전환을 해야 하기에 사우나 다녀올 시간도 없고, 하던 것들마저 정리를 할 시간이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일 리스트에 적힌 것들을 하나둘씩 쳐내는데 집중을 한다.
아이도 셔틀에서 거의 반 정도는 수면모드로 내려온다. 오랜만에 학교를 갔으니 피곤할 만도 하다. 더군다나 날씨가 너무 추워서 찬 곳에 있다가 차에 타면 따뜻하니 그대로 졸음이 쏟아져 내리는 것이 당연지사일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엄마~'하고 큰 소리로 엄마를 찾는다. 연휴 기간 중에 항상 같이 있었던 것이 좋은 건지 엄마를 찾기에, '오늘은 너 학교 간 것처럼 엄마도 오늘 회사 갔지. 이따가 저녁때 오실 거야'라고 말을 해두니 입이 삐쭉 나온다.
보통 할머니 집으로 가면 고구마를 간식으로 먹기에 고구마를 구어 놓았다. 그런데, 맛이 없다며 반 정도만 먹고 놔둔다. 그러고는 핫도그를 하나 해달란다. 허기짐에 태권도를 하러 보내는 것이 안쓰러워 마지못해 핫도그를 하나 데워준다. 그마저도 먹는 데 오래 걸려 얼른 먹으라고 재촉을 하며 잔소리를 한다.
순조롭고 매끄럽게 일이 진행이 되면 참 좋겠지만, 계속되는 변수에 하나 둘 지연이 된다. 아이를 태권도 보내고 집에 돌아와 청소기를 마저 돌린다. 주말에 사촌 언니와 모루 인형을 만든다고 하더니 가위로 털을 죄다 깎아 놓아 여기저기 실뭉치가 흩어져 있다. 오늘 학습지 선생님이 오시니 아이 방부터 정리하는데 머가 이렇게 많이 날리든지...
조금 지나니 벌써 아이가 돌아올 시간이다. 알람에 맞춰 일찍 나갔는데, 꼭 이런 날은 셔틀이 늦게 온다. 저녁 준비를 하려고 재료를 밖에 꺼내두고 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밥이라도 올려놓고 왔을 걸 하는 아쉬움이 절로 든다.
시간이 지체되니 반찬을 하나밖에 하지 못했다. 그래도 하나 한 감자채햄볶음을 와이프와 아이 모두 잘 먹으니 뿌듯하다.
밥을 먹고 난 후 오늘 블로그에 올릴 종목들 정리를 마저 하고자 책상에 앉았는데, 또 앉은 채로 잠들었다가 깼다. 거실로 나와보니 아이도 이불을 가지고 나와 바닥에서 잠들어 있다. 방에 가보니 와이프도 뭐를 보다가 그대로 잠든 것 같다.
긴 연휴 후 첫 번 째 날이니 모두가 피곤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