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2024년 12월 7일 - 20일차

시나브로상승 2024. 12. 8. 01:29
728x90
반응형

 

허망하다.

 

적어도 김건희 여사 특검 안처럼 투표를 했어야지. 대통령의 담화 이후에 딜 치는 것 밖에 안되지 않나? 당원들을 믿었어야지. 총회 명목으로 전화기 다 꺼두고 가둬두고, 안건 내리니 나와서 담화하는 것은 아니지 않았나?

 

하나 둘 속속들이 기사화되고 있는 것 중 오늘 또 충격을 받은 내용은 국지전 도발 후 계엄 계획이었다는 사실.

 

정말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국민의 목숨만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까지 담보할 기세다.

 

왜 항상 이런식인가? 왜 떳떳하게 행동하지 않고 비겁한가? 건강한 국회, 건강한 정치를 바랄 뿐이다. 균형을 맞추고, 의안에 대해서 합리적인 안을 함께 도출해 내는 그런 사회이길 바랄 뿐이다.

 

이래저래 좋지 않다. 나 자신도 날카로워졌다.

 

아이도 소리가 커진다. 엄마, 아빠에게 큰소리치고 떼쓰고 하길래 방에 데리고 들어가 물어봤다. 아직 표현이 서툴러 본인의 생각을 충분히 말하지 못하지만,

"머리가 아프다. 그리고 마음이 아프다."라고 답한다.

 

첫 번째 머리가 아픈 이유는 요즘 공부해야 한다고 말을 많이 해서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확실히 지난주까지 해야 할 것이 많아 조금 무리했던 것이 아이에게 큰 부담이고 힘든 이유였나 보다. 그래서 이번 주 주중에는 계속 놀게 놔두었었는데, 오히려 그게 더 방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차분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내어주는 과제인 숙제는 선생님과의 약속이고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한 최소한의 복습임을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 보았다. 아이도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울음을 그치고 와서 안긴다. 나름 그래도 본인이 하고자 하려 할 때 하고자 했는데, 아직은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나 보다.

 

두 번째 마음이 아픈 이유는 아빠와 엄마가 소리치는 경우가 많고, 본인이 이야기를 해도 안 들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아이 말이 맞다. 나도 예민하고, 와이프도 바쁘고 힘들고 지쳐 있어 예민한 듯하다. 큰 소리가 전보다 나오는 편이고, 이게 아이를 불안하게 하는가 보다. 그리고 아이도 덩달아 목소리가 커지니 아이에게 괜한 불똥이 튀기도 한다. 아이가,

"왜 나한테만 그래?" 하고 말을 한 것이 귓가에 맴돈다.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보니 결국은 첫 번째 이유로 회귀한다. 결국 자기한테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소리가 커져서 마음이 아프다는 말로 귀결된다.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틀려도 좋다고 말하고, 다만 숙제를 할 때 집중을 하고, 틀리거나 모르는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려고 하는 것인데, 아이는 답을 쓰는 것에 집착 아닌 집착을 보이고, 틀렸다는 말에 흥분하거나 소리치거나 울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니 그 부분이 신경 쓰일 뿐이다.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어려운 것이 많아질 것이고, 정답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은 지쳐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맞닥뜨릴 것이다. 그렇기에 틀리더라도 하나하나 바로잡아가며 내 것으로 만들고, 이해하고, 이해했을 때의 즐거움을 맛 보여 주고 싶다. 그런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매번 방법을 달리하며 즐겁게 하고자 하는데, 아직은 잘 안 되는 듯하다. 조금 더 이 부분에 대해서 연구하고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과보다 과정에 조금 더 충실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구술 언어 부분에서도 많은 약함을 드러내고 있다 보니 슬럼프가 오고 있는 것 같다. 9월과 비교하면 모든 선생님들이 너무 많이 성장하고 잘한다고 말씀을 주시고 계시지만, 아직도 본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거나 대화를 제대로 이어나가는 것이 부족하다. 9월 대비 성장에 대해서는 분명 칭찬을 하고 대견하다. 학교 수업 참여도나 집중도나 많이 늘었기에 그 부분도 칭찬을 하고 감사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행인 것은 아직 어리기에 충분히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하루하루 조금씩 더 나아가면 된다. 그리고 그 나아감이 멈추지 않으면 된다. 조금만 더 힘내자. 이번 주는 지난주까지의 강행군에 너무 끈을 놓은 듯하다. 습관을 만들어 가고 있었는데, 어쩌면 습관을 방해한 것 같다. 평소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엄마, 아빠가 싫다"라고 소리친 것이 계속 걸린다. 그렇게 말하고 눈치를 보며 "아빠~" 하고 부르고 재워달라 하고 안아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분명 그 말은 진심이 아닐 것이다. 그저 자기에게 와 달라는 신호일 것이다. 아빠는 항상 네 옆에 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미워하지 말고, 함께 사랑하자.

 

아버지 생신으로 식구들이 모일 텐데, 자고 나면 하루 종일 정치 이야기 일 것 같다.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이 나올 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또 귓가가 찢어질 만큼의 큰 소리가 예상되기에...

 

강하게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 분명 아이도 그럴 것이다. 나도 최대한 자제해야지. 인내해야지. 닦달하거나 조급해 하지 말아야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