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황분석

(시황 - 출근길 메모) 시장은 마켓메이커의 맘대로, 해설은 기사가 덤으로

시나브로 상승 2020. 11. 6. 09:17

그제 대선 직후를 복기해보겠습니다.

처음 바이든의 우세로 다우와 S&P500이 큰 폭으로 오르고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덜 해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트럼프의 플로리다 역전과 동시 전세가 급격히 뒤집어 졌죠. 그런데 말입니다 다시 위스콘신을 바이든이 역전하고, 미시간을 따라가는데 갑자기 3개 지수 모두 급등을 하였습니다. 오늘을 더 본다면 개표를 거의 끝내가냔 조지아는 9500표 정도의 차이밖에 남지않았고 남은 곳은 흑인이 많은 애틀란타입니다. 이 마저도 뒤집어 질 수 있고, 펜실베니아는 필라델피아의 몰표로 어제 70만표 가까이 차이가 났던 것이 현재 약 8만표 까지 갭을 줄였네요. 11프로나 개표가 남았으니 펜실베니아도 역전 가능할 수도 있어 보이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도 미국 선물은 새벽 종가 기준으로 이렇게나 올랐네요.


'바이든이 되면 법인세가 증가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바이든이 되면 증시가 하락할 것이다.' 하면서 쭈욱 내렸었는데 바이든의 당선이 목전인데 왜 오르는 걸까요?

여기에서 1번 즈음 꼭 염두하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기사는 그저 추임새일 뿐입니다. 기사는 그냥 알려지지 않은 소식이 아닌 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주식은 사고자 하는 사람과 팔고자 하는 사람의 힘겨루기에 의해서 결정되는, 즉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시장입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본다면, 7월 랠리 시절까지 돌아가 보겠습니다. 7월 즈음에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기도 있었습니다. 그 바이든이 되면 주가가 떨어질거야? 많이 안 보였죠. 9월에 하락을 하기 전까지도 온통 FANG MAGA 등등 IT, 기술주의 랠리에 환호성만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애플과 테슬러가 액분을 했어도 거기에 초점이지 바이든이고 트럼프로 이야기가 적었습니다. 그러나 하락장이 계속되자 슬슬 '대선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라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을 했습니다.

주가가 상승을 하고 하락을 하는데 있어서 사람들이 싸다 느끼면 매수세가 증가하고 비싸다 싶으면 매도세가 증가하는 것이고 이에 따라 주식의 가치 또는 지수의 변동이 생겨 움직이게 됩니다. 그 모멘텀이 확 바뀌는 건 매수 매도 세력의 힘차이의 역전이라는 뜻입니다.

3월 부터 9월까지 상승 랠리엔 사람들은 코비드19로 반토막이 난 주가가 싸다 느꼈으니 매수세가 강했던 것이고, 1, 2분기 실적 발표 후에도 보니 생각보다 실적이 나쁘지 않으니 지금도 싼가보다 하고 매수세가 줄지 않은 것이죠. 거기에 금리는 0프로에 가까우니 기존 요구수익률이 4프로 대였다면 1프로까지도 내려오는 등 같은 기간 내 요구수익률의 하락으로 투자자의 tolerance (관용) 수치가 늘었고, 이에 따라 매수세가 더 강해졌죠.

그러나 8월, 9월이 되자 슬슬 거품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매도세가 생기고, 애플과 테슬라 액면분할을 빌미로 그 동안 1주가 비싸서 못 산 로빈후드 들에게 '옛다 너 이거 사라' 하면서 매도세가 강해졌습니다. 그러면서 기사는 거품론을 슬쩍 꺼내 들면서 분석 결과라 내 놓았죠. 3월 이후에 거의 2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면 당연히 전 보다 매도세가 증가하는 건 당연한 거고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하니 하락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제목에 시장은 마켓메이커가 좌지우지 하는 것이고, 해설은 기사나 애널들이 덤으로 해준다고 한 이유가 바로 이러한 점입니다. 개인들의 거래량보다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크다보니 결국은 기관들(우리나라 시장의 경우 외국인 포함)의 움직임에 시장의 방향성은 더 빠르게 변하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 동학개미라 하여 지갑이 두껍거나 신용몰빵이란 야수의 심장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이 많다보니 모멘텀에 큰 영향을 주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방향성은 기관들이 좌지우지 하는 것이죠.

다시 한 번 주가의 움직임과 기사화된 시점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사는 후행으로 시장에 대한 명분을 합리적인 사고라고 분석이라는 결과물로 포장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긍정 신호에 사용하는 것, 부정 신호에 사용하는 풀은 많이 있고, 시장의 방향성에 가져다 쓰는 것입니다.

제가 어제 아는 동생이 "미국 장 왜 이래요?"라고 했을 때 "모르지? 내가 알면 미국장에 더 투자해서 돈 벌겠지?" 라 하고 결국은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및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3천억 달러 더 부양책에 사용한대' 라고 할거라고. 기사는 저 내용으로 도배가 되더군요.

주가의 움직임은 명분만 들이밀 수 있다면 업 다운으로 언제든지 끌고 갈 수 있습니다.

하나만 더 말해보자면, 저는 바이든이 당선이 된 건 단기로는 호재(저 위에 2가지 이유로), 장기로는 악재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명합니다. 바이든이 당선되고 난 후에 재정부양을 위해 의회에서 합의를 해야하는데 바로 할까요? 블루웨이브도 아닌데 말이죠. 난항을 겪고, 합의를 보고, 얼마 있다가 채권 공급으로 채권시장 낙폭과대로 시장금리 오르고, 시장이 금리 오른만큼 경기 못 살아나면 오히려 금리인상이 부채에 악재로 작용하여 펑펑펑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이렇게 흘러가겠네요.
1. 바이든 재정 부양책으로 상승
2. 의회 합의 난항으로 하락
3. 극적인 합의로 부양책 통과로 상승
4. 바이든 정부 법인세 부과 증가 및 채권시장 불안정 및 금리 상승으로 가계 및 기업 부채에 악영향
5-1. 그래도 경기가 팍 살아나서 호황으로 상승 반전
5-2. 금리 부담이 신용 및 모기지 시장에 악영향으로 펑펑 터지고 폭락

지금 이 순간의 S&P500 선물입니다.

일봉으로 삼봉이고, 오늘 밤에 저걸 뚫고 갈지말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시장은 아직 답을 안해서 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예상으로 주의는 하되 미리 움직이진 않습니다. 그래서 전 방향에 따라 그저 파도를 탈 뿐입니다.

오늘 말이 길었습니다. 그렇지만, 주위에 하도 시장에 대한 기사를 던져주며 물어보길래, 그리고 그 아는 동생이 요즘 주식에 재미를 붙여 자꾸 물어봐서 설명을 해주다가 블로그에 ㄱㄱ 하라 하여 오늘은 이 이야기를 올렸네요. 시장의 움직임에 해설에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크게 어떻게 움직일지, 다들 싸다고 느낄지? 비싸다고 느낄지? 그런 분석으로 이 때 즈음엔 이럴거야 하는 판단의 실력을 늘리고 승률을 높이기 위한 공부를 해야합니다.

오늘도 다들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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