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상승 스테이크하우스]
어제 먹으려고 사 왔던 스테이크용 등심을 오늘에서 구웠다. 밥을 하자니 반찬거리가 딱히 없고, 고기를 오래 두어봐야 상할 것이고, 신선할 때 바로 먹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다.
그런데, 막상 생각해 보니, 고기 외에 먹을 것이 없다. 아이도 같이 먹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떠올려 보니 스테이크집 가면 나오는 감자가 떠올랐다. 얼른 핸드폰으로 '감자 오븐구이'를 검색해 보니 여러 가지 레시피가 나왔고, 그중에서 유튜브를 통해 어떤 과정으로 만드는지 상세히 나온 것을 보며 필요한 재료를 파악하고 과정을 익혔다.
대부분 없는 재료인지라 얼른 마트를 향해 뛰었다. 그리고 덤으로 반찬을 할 채소를 몇 개 더 사 왔다.
감자로 해보려 했지만, 마트에 큰 감자를 팔지 않았다. 문뜩 집에 지난번 사놓은 고구마가 생각이 나, 고구마로 대체하여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고구마에 기름을 발라 230℃에 40분 고구마를 굽고, 반으로 쩍 갈라 치즈와 버터를 올려주고, 미리 만들어둔 베이컨 플레이크를 뿌려준 후 그 위에 그릭요거트(원래 사워크림을 해야 하나 신맛이 강해 아이가 먹지 않을까 하여 대체), 마지막으로 채 썰어둔 쪽파를 올려 치즈와 버터가 녹을 약 3분간 다시 오븐에 넣어 돌리면 쉽게 완성이 된다. 유튜브의 설명대로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다만, 엄청난 탄수화물의 양과 지방은 조금 고려해야 할 사항이긴 하다.

이어서 밑간을 해둔 스테이크를 달궈진 프라이팬에 앞뒤로 약 5분간 초벌을 하고, 이어서 230℃로 예열해둔 오븐에 약 6분간 3분 간격으로 앞뒤를 뒤집어 구워준 후 약 5분간 오븐 안에서 레스팅을 한 후 꺼내준다.
칼이 무뎌 고기가 제대로 썰리지 않을까 미리 칼날을 다듬어 두었고, 영롱한 자태의 고기를 꺼내 도마 위에 올려놓고 칼을 대어 밀어보니 스르륵 썰어진다. 겉은 바싹, 속은 촉촉 육즙이 흘러내리지 않고 안에 잘 가둬져 있다.
미디엄 웰던과 웰던 사이 잘 익었다. 미디엄 웰던을 좋아하는 와이프는 조금만 덜 구웠으면 한다고 한다. 다음번에는 오븐 내 시간을 6분에서 3분 정도로 줄여야겠다.
어제 사 온 고기여서 그런지, 아니면 도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인지, 소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서인지 상당히 부드럽다. 평소 아이는 소고기는 질겨서 잘 먹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굽기 전에 스테이크 덩어리를 보여주었을 때 먹고 싶다고 하더니, 고기를 입안에 욱여넣고 질겅질겅 씹어댄다. 그리고 바로 다음 조각을 포크로 푹 찍는 것을 보니 아이도 맛있다고 느끼나 보다.

와이프와 아이와 함께 우아하게 먹고 싶었으나, 중간중간 이것저것을 나르고, 아이의 요청에 응수를 하느라 진득하니 앉아서 먹을 수가 없었지만, 나름 맛있는 스테이크를 즐겼다. 와이프도 오늘 스테이크는 맛이 있고, 특히 고구마 오븐 구이가 너무 맛있다며, 나중에 손님들이 집에 오면 이렇게 대접을 해도 좋겠다는 말을 건네주었다. 이 정도면 참으로 만족스러운 피드백이 아닐까?
[상당히 강한 국장]
지난주 금요일 미국 시장의 약세로 인하여 시작은 갭하락으로 시작하였다. 외인들이 코스피, 코스닥 현물 시장 모두를 가리지 않고 팔고 있다. 반면, 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를 끌어올리니, 지수가 끌려 올라가기 시작한다.
지난주 금요일에 하락세를 보였던 종목들을 대거 정리하고 남겨둔 종목들인지라 장 시작의 갭하락에도 많은 부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결 여유로웠다. 다만, 11시경 비트코인의 급하락과 미, 일 선물 시장의 하락세 전환 모습에 지수 ETF를 매도하며 수익처리하고 일부는 인버스 ETF를 매수했는데, 이 부분이 오늘 대응의 실수인 부분이다. 3개의 지수는 하락세였지만, 내가 매수를 했던 코스닥 150 ETF에서는 매도 신호가 없는 상태였다. KOSPI200 선물 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자 내가 들고 있던 코스닥150 ETF도 하락세 전환을 할까 걱정에 매도를 했고, 인버스 ETF로의 전환을 했으나, 코스닥150은 오늘도 강했다. 홀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고, 인버스 ETF로 매수를 해둔 이유로 수익의 일부를 다시 반납했다.
그리고 지난주 강한 상승을 보였으나, 이번 주 조정이 들어간 종목들을 모두 매도하며 수익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대부분의 경우 동조화 현상으로 인해 거래량이 많고 영향력이 큰 미국과 일본의 선물 시장을 우리나라 시장이 따라가고, 보통 중소형주로 구성된 코스닥150의 경우에는 변동성이 더 크게 작용하는 법인데, 요즘의 코스닥150은 진격의 거인과 같다. 요즘 우스갯소리로 요즘 투자 우위를 갖는 제1법칙이 코스닥150을 사는 것이고, 제2법칙은 제1법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미 선물 시장과 달리 강보합세를 보이고 종목들이 강했던 터라 월요일 시장에 나오는 분석 결과를 그대로 대응하자 마음먹었고, 대응을 잘 했다. 하지만, 갭하락으로 시작을 했던 오늘의 장세에서는 시간봉을 보고 2시간 만에 미, 일 선물 시장의 방향을 보고 국내 장세의 변동을 예상하고 아직 지표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매를 해버렸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예상도 중요하고, 그에 따른 준비도 중요하다. 하지만 준비인 것이지 실행은 다른 영역이다. 전보다는 확실히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 훈련이 되었다. 조금 더 힘을 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