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육아] 보람된 성장

시나브로상승 2026. 1. 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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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이의 육아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고, 글로 정리를 했던 재작년의 주된 내용은 아이의 언어발달이 늦었다는 점, 그리고 아이의 발달이 늦은 게 아니라 절대량이 적었음에 대한 믿음과 다양한 노출을 통해 아이를 또래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들에 대해서 많은 언급들이 있었다.

 

지난 기간 동안 아이의 성장에 대해서 별말 없이 지냈던 이유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니 만큼 아이의 언어 능력이 확연히 좋아지고, 또래 친구들과 너무나도 잘 지내고 있으며, 이제는 학교에 다녀와서 이런저런 있었던 일들도 이야기하고, 심지어 엄마에게 비밀로 해달라며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둥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할 정도로 이제 언어 발달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일은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제는 아이의 두 번째 뮤지컬 공연이 있었다. 평소 수업 후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고, 이런저런 일로 공연 직전 2주를 빠지는 바람에 대사량은 많이 줄었지만, 공연에 오르기 이틀 전부터 다시 한번 전반적으로 대사를 점검하고, 노래에 대한 강점을 지니고 있는 아이라 솔로 파트 등 노래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노력한 결과, 어제 공연에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도 확연히 드러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물론, 어제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네 식구 전부 등 가족이 총출동하여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웃음이 희쭉희쭉 나올 정도로 여유를 보이며 무대를 즐긴 것 같아 스스로도 매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았다.

 

재작년 무대에서는 긴장도 많이 하고 어수선하고, 발음도 어눌했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대사도 잘 하고, 노래 가사도 잘 들리는 등 보는 내내 아이만큼 뿌듯한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경계성 발달장애 소견을 받아 많이 마음이 아팠었고, 그럴 리가 없다며 부정하고 언어치료 기관 등을 보내며 마음 졸이고 기다렸던 시기가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언어라는 것은 결국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통을 하기 위한 도구이기에 아이를 다양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에 일찍 노출을 시켜주는 편이 좋겠다 하여 뮤지컬을 선택했던 것은 매우 잘한 일이 아닌가 싶다. 대사를 외워야 하고, 본인의 순서를 인지해야 하며, 다른 아이들과의 동선이 겹치지 않고 무대를 온전히 마무리하기 위한 약속들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을 몸소 배우며 언어에 대한 부분과 사회의 일원이기 위한, 그리고 그룹에서 지켜야 할 룰을 익히는 것 등 단기간에 많은 성장이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에 노출되어 있다. 어린이 뮤지컬 등도 많이 있다. 그런데 영상으로 보는 것을 몸소 해본다고 하는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인 것 같다. 특히, 우리 아이처럼 내성적이고 사람들에게 쉽게 말 붙이지 못했던 아이가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한 번 해보고, 뮤직비디오 촬영을 신청해 노래를 집중적으로 배워보고, 학교 학예회 무대에서 연습한 노래를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불러봤던 경험이 아이의 성격을 보다 활발하고 외향적인 요소를 익혀준 것 같다. 이번이 무대 세 번째 경험이어서 그런지 여유로운 모습과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량의 150%를 끄집어 내는 능력을 보며, '얘는 무대 체질이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 약간의 광대끼를 본 것도 같다.

 

연기를 하는 모습은 가르쳐 준대로 모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듯하고, 제스처가 다소 과하기도 하지만, 노래만큼은 본인이 즐기며 잘 부르는 것 같고, 다른 친구들이 음정이나 박자가 틀렸을 때 더 큰 목소리로 친구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불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이제는 친구들과의 교감, 본인의 책임감 등을 결부하며 스스로 매우 성장하는 중인 것 같다. 뮤지컬 부원장님께서도 무대 끝나고 위와 같은 말씀을 해주신 것이 고마웠다.

 

지난 육아의 글들은 걱정 반, 책임 반이 주된 논조였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그냥 아이 자랑 100%의 팔불출이다.

 

아이 옆에서 함께 놀아주고, 학교생활을 도와준 결과로 이제 또래 친구들의 발달에 99%가량 근접했다는 것이 매우 보람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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