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황분석

(시황 - 출근길 메모) 모더나 백신 소식, 그리고 항공가 합병에 대한 소회

시나브로 상승 2020. 11. 17. 08:43

어젯 밤 글로벌 시장이 반길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모더나의 백신 임상 3상 소식이었죠? 95명에 대한 임상결과 약 95프로의 백신 효능이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화이자 백신보다 보관이 용이(화이자는 영하 70도 영상에서 5일 보관이 가능하나 모더나의 제품은 영하 20도 정도에서 6개월 정도이며, 영상 2 ~ 8도의 냉장 수준에서도 30일 가량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띄네요.

화이자의 경우 10명 중 9명에 대한 샘플이기에 통계적 가치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더나는 95명이나 되지요. 보통 30개의 샘플이 이상이 되는 경우에는 중심극한정리에 따라 정규분포에 가까워 지기 때문에 그 중에서 약 95프로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신뢰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해석도 가능하니 화이자의 제품보다는 보다 경쟁력있고 실효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시장이 왜 화이자의 발표 때보다 덜 오르는 느낌이 들까요? 바로, 모멘텀, 즉 상향으로 밀고 올라가야 하는 힘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거래량도 실려야 하고, 더 큰 매수자금이 필요합니다.

위는 S&P 500 선물지수이고, 아래는 Nasdaq 100 선물지수의 주봉 차트입니다. 화이자가 백신 발표를 할 때는 지금 우상향기의 맨 하단의 지지를 받고 일어설 때입니다. 그러다 보니 반등이 강하게 나오면서 상승을 크게 하였죠. 하지만 지금은 저항에 부딪히는 상황입니다. 상승세를 키워가려면 더 강한 힘이 필요한 거죠. S&P 500과 다우지수는 큰 폭으로 오르는데 Nasdaq은 덜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코로나 기간 중 제조업 등 전통의 우량주식이 맥을 못 추고 기술 성장주 위주의 시장이 오래 됨에 따라 상대적 저평가인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결과입니다. 우리 시장도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등 추석 연휴를 전후하여 깨졌던 동조화 현상이 다시 생겼다고 봐도 됩니다.

그렇다면 계속 이럴까요? 아니죠. 그 동안 차별화 장세로 특정 종목들만 가던 시장에서 5월부터 8월까지 그랬던 것처럼 순환매 장세가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 나라도 코로나19 확진 환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그 부분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되면 다시 한 번 잠잠해 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많이 힘들다 하시는데, 미국이나 유럽처럼 코로나 확진자수가 훨씬 커지는 경우 도시 폐쇄가 필요하고 경제는 파탄에 이르는 등 훨씬 큰 피해가 예상되는만큼 지금의 어려움은 참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이 방역 및 경제 생산량 등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최근 글로벌 IB들이 한국에 투자하라는 리포트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고, 지난 주 목요일 이후 외인들의 선, 현물 시장 매수세가 거세게 일고 있는 이유입니다. 1997년 IMF가 오기 직전의 한국은 굉장히 밝은 분위기의 나라였습니다. 그 때 만큼은 아니겠지만, 지금의 시작은 다소 미비하고 힘든 상황이기에 느껴지더라도, 몇년 뒤에는 지금의 이 상황이 우리에겐 기회였었구나 하는 생각이 반드시 들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에 대한 소회입니다. 어제 같이 일을 하고 계신 매니저님하고 말씀을 나누면서 '이번 항공 합병은 한진그룹에 대하여 전 정부와 다르다 라고 표현하고 싶은게 아닐까요? 어느 정도는 한진그룹에 대한 미안함도 표현하는게 아닐까 싶고요. 조원태 회장은 엌던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잘 품어서 양쪽으루다 일으키며 그 동안의 불식을 잠재우면 좋을텐데 말이죠?'하며 이야기 하였습니다. 매니저님은 한진해운 출신이기에 그 분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매니저님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방식은 중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치게 되면 총량으로 세계 7위 규모의 항공사가 된다고 하는데, 물리적으로 1개의 회사로 합병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각자로 운영하는 방식으로서 이런 셈법을 하는 것이 일단 틀렸다고 봅니다. 그리고 각자 스카이 팀과 스타 얼라이언스로 운영되는데 스카이팀 및 스타 얼라이언스 모두 서비스 쉐어를 하는 것에 대해서 다소 꺼리는 분위기가 나올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노선 중복이 26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26개 도시로 가는 항공편 중 대부분은 평소에 부킹율이 거의 100에 가까운 곳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국토부는 해당 노선에 대한 수요를 고려하여 노선에 대한 라이센스를 부여하기 때문에 이제와서 중복노선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하는 말이 다소 이해되지 않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 각각 1.2조 및 2.4조 규모의 자금이 지원된다고 하는데,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대한항공으로 흘러 들어가는 돈을 가지고 아시아나의 부채를 일부 돌려 막기 식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것 같아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제 식견이 짧아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어떠한 장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많이 남습니다. 대한항공의 수익력으로 자신의 부채를 관리하는 것도 어려운데, 아시아나의 1200프로가 넘는 부채 수준을 어떻게 관리하게 될 지 궁금하네요. 더군다나 항공업계가 지금 이렇게 어려운데 말이죠. 나중에 '대한항공 너희도 안 좋으니 둘이 이참에 국유화 시킬게.' 하고자 하는 포석이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전 정부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한진해운을 파산 시켰고, 그로 인해 선복량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HMM 하나로 물동량을 커버하기에 부족하여 힘들다고 많이 합니다. 그 부분에 대한 교훈이 있는데, 또 다시 이렇게 정리를 하는 것이 맞는 방식인지 궁금하네요. '현대차와 기아차가 한지붕 두 가족으로 잘 지내고 있는데?'라고 하는데, 아직까지도 기아차는 현대차의 동생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미국시장에서 기아차는 현대차의 보급형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이미지는 대한항공의 중거리 노선 전담 항공사로서 운영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프레미아 항공이라고 중거리 노선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자 작년에 인가를 받은 항공사도 있는데, 아직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영업도 못하는 마당에 커다란 장벽 1개가 더 생긴 듯 하여 씁슬합니다. 산업은행 하 관리로 들어간만큼 더욱 심사숙고 하여 개편을 했어야 하는데, HDC가 매수의사 거부를 철회하고 불과 몇 개월 되지도 않은 가운데 이러한 결과가 나온 점은 다소 의아하네요. 옆에 앉아 같이 일하고 계신 산업은행 분들도 이 방식은 산업은행 방식과 다소 거리가 있다라고 하시는 거 보면, 저 윗선에서 나온 시나리오대로 단 시간에 결정이 되어 움직이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시아나항공에 투자하고 계신분들은 3:1 감자를 꼭! 염두라고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시장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적으로 코스닥 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오길 희망하지만, 오늘도 여전히 대형주와 바이오 쪽으로 자금이 많이 몰릴 거 같아 제 종목들은 다소 소외받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ㅜㅜ

다들 오늘 하루도 성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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