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 과학에 대하여 학창 시절에 많이 공부하지 않아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소위 깨어있는 지식인이라면 민주화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언제나 갖고 살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꾸며 사회의 약자를 위하고, 올바른 교육을 위하여 젊음을 받쳤던 부모님의 슬하에서 자라서인지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하고 있지 못하지만, 막연하게 이렇게 행동하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기준은 가지고 있다.
국가의 세금으로 공부를 했기에, 언제나 국가를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왔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한 일을 해내며 자부심을 갖기도 했다.
내가 일했던 금융 분야, 그리고 지금도 매일 같이 들어가 보고 있는 다양한 금융 및 경제 관련 채널들을 보면 말도 안 되는 논리와 돈의 노예 같은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음에 속된 말로 치가 떨리기도 했다.
이번 판결문을 보면, 다섯 가지에 대하여 하나하나 조목조목 판결을 하며 헌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하여 강력하게 경고하고, 차후에 또 다른 탄핵 사유가 발생을 하더라도 이번 판결문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원천 봉쇄 당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준 것에 대해 그동안 판결문을 작성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러기 위해 시간을 많이 쓴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법의 판결문은 항상 법률 용어로 쓰임으로써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많았지만, 이번 판결문은 들으면서 바로 이해가 되는 쉬운 일상 용어들 위주로 작성이 되었고, 몇 가지 쟁점에 대해서 사법부의 해석에 대한 기준이 명확했기에, 판결문을 듣고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이에 대한 반론을 들기 매우 어려운 상식이 통하는 내용으로 작성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 문형배 재판관의 파면 선고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직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정의가 상식적으로 통하고, 민주화 항쟁으로 만들어 낸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훼손될 뻔한 사건에서 지켜냈고, 다시 한번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점에 대해 감사하다.
이번에 기각 또는 각하가 나오게 되었을 때, 과연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겁이 나기도 했다. 내 아이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가 상상되지 않기도 했고, 극우 세력과 돈의 노예들이 내 옆의 사람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그런 환경에서 과연 나는 내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그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을 때, 그 노력에 비해 얻어질 결과가 불 보듯 뻔했기에 대한민국을 버릴 생각도 해보기도 했었다.
그렇기에 오늘의 판결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지게 된 이유이다. 다음 대통령으로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발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화합하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균형을 맞추며 대한민국의 발전과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나라의 초석을 새로이 견고히 세워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나 역시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국가의 세금으로 공부한 만큼 국가와 사회, 그리고 옆의 사람에게 반드시 갚는 삶을 살라고 하신 말씀을 지금까지 지켜온 것처럼 앞으로도 지킬 것이고 나의 아이에게도 가르칠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이 몸소 보여주셨던 모습을 최대한 흉내낼 것이다. 내가 부모님들처럼 할 만큼의 깜냥은 되지 못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