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일기] 2025년 4월 4일

시나브로상승 2025. 4. 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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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4월 1일 만우절에 면접을 봤다.

 

에쿼티 마켓 쪽에서 일을 해보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고, 몇 년에 걸쳐 나만의 방법론을 구축해 오고 있었고, 나의 방법론을 이용하여 '탱고픽'이라는 앱에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오고 있었다. 21년 12월부터 관리하기 시작했고, 원서를 낼 때까지 3년 3개월 동안 매매 기록을 쌓아왔다.

 

3년 3개월 동안의 수익률은 200%를 조금 넘긴 수준이었다.

 

처음 탱고픽에 매매 기록을 쌓고자 했을 때, 언젠가 탱고픽의 모회사에서 채용을 하는 날이 있겠지? 그곳은 자기 회사의 자회사의 기록을 보고 면접의 기회는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처음 시작을 했었고, 정말 채용 공고가 나와 지원을 해봤는데 면접의 기회를 주 다녀오게 되었다.

 

아직 결과는 모르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펀드와 액티브 ETF에 대한 경험도 없고, 관련 내용에 잘 답변을 하지 못한 것 같기 때문이다. 그냥 나의 방법론에 대해 어필해 봤고, 나는 그 방법론을 따라 기계적 매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나름 종목이 적게는 30개 많게는 60개 정도 담아 가며 가변적으로 나만의 지수를 만들어서 운용하기에 액티브 ETF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어필해 보았다.

 

실제로 내가 담고 있는 방법론으로 선정된 종목들이 그 회사의 특정 펀드에 많이 있기도 하여 나의 종목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도 했다. 사전에 그 ETF를 뜯어본 것은 아니지만, 나의 기준으로 선정된 종목과 많은 부분 겹침에 뿌듯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매주 펼쳐지는 탱고픽 앱 내의 펀드매니저를 이겨라에서 해당 펀드의 수익률을 초과 달성하기도 한다. 보통은 내가 이긴다.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난 그 펀드에 포함된 종목 중 5~10종목을 선택하면 되기에 그 주에 오르는 종목만 고르면 되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기에 그렇다. 면접에서 6:4 정도로 이긴다고 했지만, 해당 펀드는 거의 이긴다고 보면 된다. 우량주 위주로 편성된 종목은 변동성이 크지도 않고, 그 주에 오르는 것만 모으면 거의 수익률은 초과 달성하게 되는 것 같다.

 

면접을 준비하며 그동안의 기록을 보고, 지수가 떨어질 때 내 수익률도 같이 내려가고, 지수가 오를 때 더 가파르게 오르는 것을 보며 내가 가진 포트폴리오와 지수 간의 상관관계는 1에 가까운 편인데 베타가 크기에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실제로 1:1로 백테스트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 비교를 했기에 세세하게 분석된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비교를 하던 중 전보다 최근의 수익률이 더 좋음을 발견했고, 과거와 지금의 큰 차이점이 무엇인지에 집중해 보았다. 그리고 그것 외에도 지원한 회사의 펀드 수익률과 액티브 ETF의 수익률 그래프를 보며 지수의 움직임과 상관관계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초과 수익을 내는데 가장 큰 키포인트가 무엇인가를 돌이켜 보면, 결국은 최근에 지수가 떨어지거나 VIX가 오를 때 인버스 ETF나 VIX ETN을 매수해두었을 때 하락세에서 손실을 크게 보지 않았기에 가능했음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기존에 있었던 매매를 하는 규칙 첫머리에 다음을 추가하였다.

 

1. 지수가 하락을 하는 경우 인버스 ETF를, VIX가 상승하는 경우 VIX ETN을 우선적으로 매수한다.

2. 코스피 지수가 하락을 할 때는 코스피 내 종목을, 코스닥 지수가 하락을 할 때는 코스닥 내 종목을 매수하지 않는다.

 

이 두 가지 규칙을 다른 규칙 앞에 포진 시켰다. 1일에 면접을 보고 2일에 바로 실행을 하였다. 운이 좋았다. 어제 큰 폭의 하락을 맞이하며 오히려 수익을 내었다. 수익을 내고자 함이 아니라 손실을 줄이고자 했지만, 기존에 정리를 계속하고 있었기에 종목의 하락세 대비 인버스 ETF와 VIX ETN의 상승률이 더 좋아 가능했던 결과인 것 같다.

 

그동안에는 계속 오름세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종목들을 계속 모아왔고, 지수가 오를 때는 전체 종목의 6~70%가 오르고, 지수가 내릴 때는 6~70%가 내리기 때문에 손익비가 내릴 때 계속 안 맞아오고 고스란히 하방 리스크에 노출이 되어있음을 1, 2번을 통해 구매력 자체를 억제 시키는 방법을 추가한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규칙이 나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의 하방을 지켜주고, 상승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1~2월 동안 큰 수익률을 맛보며 이제 되었다 싶었는데 3월 하락장에서 다시 많은 부분을 반납하며 하락장에 대응하는 법이 추가되어 조금은 더 좋은 미래가 펼쳐질 것 같다.

 

작년에는 하락 장에 손이 벌벌 떨리고 힘이 쭉 빠졌었는데, 지금은 하나 둘 방법론이 장착되고, 심리가 무너지지 않고 예측하지 않고 시장의 방향에 그대로 대응하며 기계적인 매매의 자세가 많이 장착되면서 전처럼 시장이 겁이 나거나 하지 않는다. 이제는 이렇게 하면 나도 워런 버핏 옹처럼 제1법칙 절대 잃지 않는다, 제2법칙 제1법칙을 반드시 지킨다를 실행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든다.

 

복리의 마법을 누리는 그날까지 욕심내지 않고 시나브로 상승해 보자!

 

[호통, 그리고 약속. 그리고 그걸 잘 지켜내는 아이]

그제 아이를 호되게 혼냈다. 이유는 숙제를 하는데 하기 싫다고 떼를 쓰고, 장난스럽게 대응하고, 아빠에게 손찌검을 하는 등 여러가지 잘못된 행동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바로잡아줘야 하겠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혼을 내는데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더 위협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고 제어가 되지 않는 듯한 행동을 했다.

 

일단 한자리에 앉히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호통을 쳤고, 결국 아이를 주눅 들게 만들었다. 아빠의 갑작스러운 호통에 다소 놀란 듯하다.

 

바로 앞에 앉혀 놓고 잘못하고 있는 행동을 하나하나 짚어 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들이 왜 나타나는지 아빠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물어보았다. 아이는 처음에는 모른다로 일관했지만, 하나둘씩 수긍하기도 하고, 본인의 잘못을 깨우쳐 가는 듯했다.

 

숙제를 하느라 늦은 시간이기도 해서 아이 눈이 스르륵 감기기도 했지만, 이대로 그냥 잠을 재우면 말짱 도루묵이 될 것이기에 어깨를 잡고 허리를 곧추세우며 계속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아빠가 무엇을 바라고 기대하기에 혼을 내고 있는지 설명해 주었다.

 

"아빠는 네가 모든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고,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를 바라. 너는 친구들하고 놀고 싶으니 장난을 치는 것이고, 말이 짧으니 바보 흉내를 내면서 장난치는 것도 아빠는 다 알고 있어. 너도 다른 아이들처럼 말 잘하고 어울리고 싶지만,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어. 그런데 그렇게 하고 싶잖아? 얼마 전 아기 일 때 생각해 봐. 근데 지금은 말하잖아. 그리고 이제 네 생각을 하나둘씩 정확하게 말하잖아. 수학은 다른 친구들보다도 잘 하기도 하고 스스로도 자신 있잖아? 처음에 발표 못했는데 최근에는 잘 하기도 했고, 책도 이제는 혼자 읽을 수 있잖아? 처음엔 다 어려워. 그런데 아빠는 너 절대로 포기 안 해. 아빠는 네가 다른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할 자신이 있고, 더 나아가서 너만 포기하지 않으면 다른 친구들보다도 잘 하게 할 수 있어. 포기하지 않을 거지? 그러면 아빠도 포기하지 않아."

 

아이는 긴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아빠랑 약속 하나 하자.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가 말씀하신 것처럼 TV를 바로 켜는 것보다는 매일 학습지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거야. 그리고 난 후에 TV를 보는 거야. 알겠지?"

 

아이는 또 고개를 끄덕인다.

 

"저녁에 학교 다녀오고 태권도까지 다녀오면 아빠랑 그다음에는 학습지 못한 부분마저 하고, 학교에서 보내주는 숙제를 해야 해. 그리고 한글책 1권, 영어책 1권을 읽는 거야. 그리고 나야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 어때? 이 약속 지킬 수 있어? TV를 봐도 좋고, 아빠, 엄마랑 놀기를 하고 싶으면 놀아도 좋아. 그렇게 하는 거 약속하고 지킬 수 있겠어?"

 

아이는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약속을 한다. 그러고는 안아달라고 한다.

 

꼬옥 안아주니 그제야,

"아빠, 나 아빠가 소리 질러서 무서웠어요. 나는 아빠랑 엄마랑 놀고 싶었어. 그런데 못 놀아서 짜증이 났어."

 

"아빠가 오늘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빠가 다른 일들 하느라 신경 써주지 않으니 서운했구나?"

 

"응, 속상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공부할게요. 숙제도 안 밀릴게요."

 

"그래, 그거 다 하려면 쉬운 건 아니야.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전에 하기 싫은 일을 쳐내야 한다는 것도 알아야 해. 지금 네가 어려서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점점 커가면서 이해가 갈 거야. 아무튼 우리 열심히 해서 수학 말고도 다른 친구들만큼 말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지금 하는 것처럼 태권도, 피아노, 뮤지컬 등 다 잘하는 학생이 되어 보자. 알겠지?"

 

"나 할 수 있어!"

 

그렇게 둘이 약속을 하고, 놀아주지 못해 미안함에 같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아이가 그제야 해맑은 모습으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일부러 영어로 이야기를 하며 놀아봤는데, 제법 완성된 문장으로 말을 하기도 했다. 집에서 숙제할 때 빼고는 영어를 쓰지 않았지만, 전보다 많이 늘었다. 종종 영어를 섞어 가면서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표현들을 입 밖으로 내뱉도록 도움을 줘야겠다.

 

그리고, 어제, 오늘 아이는 약속을 한대로 아침에 일어나 루틴을 잘 지켜내고 있다. 오늘 태권도 장에서 열심히 하고 와 피곤하다고 했지만, 꾸역꾸역 해냈다. 그리고 영어책을 읽을 때는 혼자서 또박또박 곧잘 읽어냈다. 옆에서 몰래 촬영을 했더니, 처음부터 다시 찍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엄마가 출장을 가 있어서 지금 보질 못하니, 찍어서 엄마한테 보내달라고 한다.

 

엄마에게 영상을 보내줬다고 말하니, 내 팔을 머리 뒤로 가져가고는 금세 잠들어 버린다. 하루를 하얗게 불태운 아이의 모습을 보며 귓가에 대고 말했다.

 

"아빠는 이렇게 매일매일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기특해. 그리고 대견해. 힘든 것 아는데 꾸역꾸역 한 것도 대단하고, 발음도 교정해서 이제 책도 혼자 잘 읽고, 오늘처럼 네가 생각하는 다양한 것을 아빠한테 정확하게 전달해 주는 것도 너무 좋아. 그래서 아빠는 오늘 네가 너무 뿌듯했어."

 

아이는 자는데 시끄럽다며 나를 밀쳐낸다. 작은 손인데도 얼마나 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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