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 시장에 신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전인구 님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 개미는 뚠뚠이라는 클립으로 생긴 '홍반꿀' - 노홍철 반대로 하면 꿀 빤다 - 이란 말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 자리를 전인구 님이 꿰찬 것이 아닌가 싶다.
이유인즉슨, 전인구 님이 유튜브 방송에서 어떤 말을 하게 되면, 그 반대로 시장이 움직이거나 종목의 가격이 움직이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사람들은 요즘 하나의 밈(meme)처럼 대응하는 것 같다.
투자 관련 유튜브 방송을 잘 보지 않는 않는 편인데, 조금 전 올라온 영상의 제목을 보고, 정말 시장이 반대로 움직이는지 봤다.
제목은 '블랙먼데이 충격, 미국 증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시간은 대략 1시간 전 즈음 올린 영상이다. 그런데, 시장은 약 2시간 전부터 반등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볼만하다. 하나만 보고 그를 판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지만, 일단 한 개의 영상을 본 바에 따르면, 대부분 맞는 말을 하고, 주식에 임하는 태도에 있어 중요한 말도 잊지 않고 있다. 중간에 음모론적인 이야기라며 한 말도 충분히 정책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어쨌든 본인이 생각하는 바가 일목 요연하게 논리적으로 잘 이어져야 하고, 그걸 말로 내뱉을 때 모순이 없어야 하는데, 그러한 점이 잘 보이지 않았다.
결국은 인구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고, 첫 머리에 하는 말은 일종의 앞서 벌어진 것에 대한 요점 정리인 브리핑에 해당하는 것이고, 실제로 하고자 하는 말은 뒷부분에 나오게 되는 듯하다. 당연히 과거형의 이야기는 이미 지나간 일이고, 그 반대로 시장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가령, 이벤트로 벌어진 큰 폭의 하락이 발생하는 경우 기술적 반등이 나온다는 등의 예시가 어울릴 수 있다.
아무튼, 사람들의 조롱 섞인 우스개로 넘어갈 내용들은 아니다. 잘 새겨듣고, 기억하고 있다가 대응을 하는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보들도 꽤 많다.
하도 요즘 웃음거리처럼 되어 궁금해 들어봤는데, 본인이 저 정도의 논리를 펼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그를 비웃는 것은 삼가는 편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