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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다짐

시나브로 상승 2023. 1. 9. 12:22

 

뒤늦은 다짐이다.

 

한 해 한 해가 지나가면서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것들이 희미해지다 못해 기억조차 나지 않는 적이 부지기수다.

 

와이프는 항상 기록을 해두라며 잔소리다. 흔적을 남기라고 한다.

 

그동안 머리를 믿었지만, 나도 무엇을 생각했는지 가물가물하여 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한 적이 있거나 말한 적이 있나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이렇게 '2023년 다짐'이라는 제목 하에, 올 한 해 꼭 이루고 싶은 것들을 우선 생각나는 대로 끄적여 본다.

 

1. 아이 언어교육

육아휴직을 한 후에 말이 좀처럼 늘지 않았던 아이가 대화할 만큼 많이 늘었다. 요즘은 문자에 관심이 많아 혼자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알파벳을 터득했다. 문자에 관심을 가질 때 하나둘씩 옆에서 도와주면 금세 깨우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같이 시청하고, 같이 놀이처럼 복습하는 방법을 계획하고 실행해 보려 한다.

  • '한글이 아이야', '한글이 야호 2', '캐치티니핑'을 이용한 한글 및 숫자 공부 계획 및 실행
  • 'Number Blocks' 및 기타 유용한 영어 콘텐츠를 이용한 영어 공부 계획 및 실행

 

2. 프로그램 매매 완성

몇 년째 주식투자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심리적 요인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분명 잘 사고, 잘 파는 법을 알면서도, 좀 더 벌자는 욕심과 이제는 이쯤에서 반등하겠지 하는 기대감에 손해를 보는 종목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무모한 물타기가 되는 경우를 겪은 한 해가 되다 보니, 2023년에는 프로그램 매매로서 감정과 심리적인 요인을 배제하고 Rule에 근거한 트레이딩이 되도록 완성해야겠다.

 

3. 블로그 연재

블로그 연재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만의 아이디어를 컨텐츠화 하는 것이다. '주식투자', '아이 언어 교육', '여행'이라는 큰 범주의 아이디어를 부지런히 공유해야겠다.

 

4. 운동

운동을 좋아했었다. 한국에 돌아오고 난 후부터 운동을 안 했다. 점점 배가 나오고 몸에 근육은 없고, 하다못해 가만히 있는 것도 힘들고 허리가 아파지기 시작을 하더라. 주위에 친구들이며 동료며 너도나도 골프를 시작했다. 미국에 있을 때 형님들 따라다니면서 재미로 쳤던 터라 골프채 한 세트는 있다. 지난 11월부터 기억을 더듬어 보면서 다시 시작을 했다. 배도 나오고 몸도 뻣뻣하고 힘도 없어 엉망진창이더라. 유튜브를 통해 초보 강의부터 보고 하나 둘 되새기면서 매주 목표를 세우고 하나둘씩 했다. 1달 사이에 살도 5kg이나 빠지고 활력도 생기는 듯하고, 스트레스도 잘 풀리더라. 매일 몇 백 개씩 공을 때렸더니 손에 무리가 가 잠시 쉬고 있지만, 매일 운동하고 사우나를 하는 등 규칙적인 습관으로 만들어 다시금 건강한 신체를 기반으로 건강한 정신이 깃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코자 한다.

 

5. 독서

나의 삶에 있어서 계획에는 항상 들어가나, 실행은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목표를 어김없이 올해에도 담아본다. 아이 등원을 시키고 하원을 시킬 때까지 시간이 많다. 주식시장을 본다는 핑계로 집중을 하지 못하긴 하나, 자동매매 관련 서적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독서를 하는 습관으로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 이번에는 반드시. 아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라도!

 

6. 신용대출 상환 및 주택담보대출 대환/상환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난 후에 이제는 월급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대출을 상환시켜야겠다.

 

7. 여행 계획

작년에는 주말이면 시간이 허락되는 범위 내에서 국내의 여러 곳을 여행했다. 그리고 10월에는 와이프 10년 근속 특별 휴가를 이용하여 하와이를 다녀왔다. 집에만 있으면 주말까지 집안일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진다. 괜스레 가족에게 짜증을 내게 되고, 와이프가 하겠지라는 생각에 더욱 게을러진다. 와이프의 역마살 핑계로 주말이면 여러 곳을 다녔다.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되더라. 밖에 가는 동안 펼쳐지는 광경, 여행지 만의 특색, 다양한 먹거리 등등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특히, 아이는 하와이에 다녀오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낯가림과 먹을 것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인사 잘하고, 말도 잘 걸고, 처음 보는 음식도 일단 입에 한 번은 넣어보고 먹을지 말지 결정한다. 호기심과 용기가 늘었다. 올해는 일단 1월에는 서울에서 주말을 보내며 어린이 뮤지컬을 볼 것이고, 2월에는 베트남 호찌민 여행을 예약해두었다. 4월에는 판교에 새로 생긴 호텔에 묵으면서 벚꽃을 볼 예정이고, 6월, 8월 연휴에도 무언가를 할 것이다. 10월 연휴에는 처가 식구들과 가까운 해외를 다녀올 예정이다. 작년 말에는 하지 못했던 크리스마스 또는 연말/신년 여행을 미리 계획할 생각이다.

 

8. 육아휴직 연장 준비

사실, 이렇게 삶에 여유가 생기면서 뒤를 돌아보게 한 것은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에 대해서 많은 실망감을 갖고 있었는데, 휴직을 하면서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욕심이기도 하고 헛된 바람이었다는 생각에 다 닿았다. 이래저래 멀리까지 출퇴근을 하면서 몸이 많이 상했고,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신경이 많이 약해지는 등 몸에 여러 가지 안 좋은 지표들이 나타났다. 휴직을 하고 난 후 몇 개월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나의 몸은 많은 부분 정상화가 되었다. 특히, 극도로 높아졌던 혈압은 위의 혈압은 많이 떨어졌고, 아래 혈압은 약간 분 내려왔다. 간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체중 역시 5Kg 이상 빠지는 등 보는 사람들마다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운동을 하면서 땀 흘리고 하루를 여유롭게 보내는 삶이 너무 좋다. 경제적인 부분에 문제만 없다면 육아휴직을 최대한 연장하면서 그동안 생각했던 많은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시간으로 삼고자 한다.